칼 럼
태국 사랑의 교회 김태완 목사의
사랑의 컬럼
실력은 마무리에서 결정된다.
시작이 있다면 끝도 있다. 시작도 중요하고 끝
지점도 중요하다. 시작이 좋았다면 끝도 좋아야
한다. 좋은 시작은 좋은 마무리로 끝나야 한다.
성적은 끝에서 평가된다. 실력은 끝까지 하고 난
다음에 평가를 받는다.
실력은 끝에서 결정된다. 거창하게 시작하는 사
람은 많지만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남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
만 실제로 내가 뛰어보면 전혀 다르다. 순간순간
치열한 전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직접 해보면 이
론과 실제의 거대한 간극을 체감할 수 있다. 관
전평을 잘 한다고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의 명성을 함부로 판단하는 것을 조심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삶을 치열하게
살아본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입이 거칠었던 사람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겸손
해진다. 허세가 빠지는 것은 현실과 이상의 차이
를 체감하기 때문이다.
대충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인생은 장거리
다. 뛰다 보면 그만두고 싶은 때가 한두 번 아니
다. 경기 초반에는 누구나 전력 질주한다. 인생
의 초반부에서 열정은 흔한 일이다. 문제는 한때
의 열정이 아니라 꾸준한 속도 유지다. 속도 유
지를 하지 못하게 하는 변수들이 많다.
인생길에는 돌발적인 상황들이 일어난다. 삶은
변수로 가득하다. 인생길에는 직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곡선이 많다. 가파른 경사로가 있는가 하
면 거친 비포장길도 펼쳐진다. 삶이 어려운 것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바람이
임의로 불듯이 인생의 길도 예측 불허다. 어떤
파도에 배가 좌초될지 알 수 없다. 삶이 흔들리
면 도중하차하고 싶은 욕망에 시달린다. 삶을 무
겁게 만드는 중압감은 언제든지 밀려온다.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우회로를 찾고 싶어진다.
살아가다 보면 터닝 포인트를 만난다. 변곡점이
다. 치고 나갈 것인가 도중 하차할 것인가? 인생
에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자신의 한계와 싸
워야 한다. 승부처는 하프 타임을 넘어서는 데
있다.
진짜 실력이 드러나는 순간은 처음이 아니라 중
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다. 하프타임을 넘으면
속도가 줄어든다. 자신도 모르게 자세가 흐트러
66
한아시아
진다. 초심이 무너진다. 힘들어도 자
세를 흩트리지 않는 지속성이 관건이
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페이스를 유
지해야 한다. 자신의 자리를 지킬 줄
아는 것이 실력이다. 힘이 들어도 마
음줄을 놓지 않는 것, 자신과의 싸움
이다. 편안하게 살고 싶은 자신에 대
해 저항해야 한다. 내면의 욕망에 대
해 단호하게 “노!”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경기력의 핵심은 지구력에 달렸다.
자제력과 인내력의 테스트에서 이겨
야 한다. 뒷심이 좋아야 한다. 처음보 사랑의
다 나중에 잘 하는 사람이 진짜다. 시
작지점에서는 실력을 판별할 수 없다. 실력은 막
판에서 결정된다. 진짜 좋은 선수는 계속 잘 뛴
다. 무엇보다 막판에 전력 질주를 한다.
처음보다 나중에 더 잘 하는 사람이 있다. 피다
만 꽃들을 보면 안타깝다. 못 다 핀 꽃은 피치를
올려야 할 때를 놓쳤기 때문이다. 꽃을 피우든,
열매를 맺든 나무는 마지막에 에너지를 쏟아부
어야 한다. 아름다운 마무리가 없으면 모든 수
고는 물거품이 된다. 비행기의 이륙도 중요하지
만 착륙은 더 중요하다. 도착지에서 고도의 집중
력을 요한다. 대개의 사고는 착륙에서 벌어진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순간은 마지막 과정
이다. 지구력이 없으면 잠재력도 빛을 잃는다.
일상에서 절제하는 훈련, 작은 것에서도 마음의
원함에 “노!” 할 줄 아는 극기가 쌓여 인생이 만
들어진다. 마지막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조
금의 후회도 남지 않아야 한다. 아름다운 꽃을
피운 사람들은 마지막에 전력을 다한 사람들이
다. 슬며시 사라지는 인생들은 도중하차의 유혹
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자신에게 관대하면 안 된다. 자신을 격려해야
한다.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마음과 태도가 마
지막까지 변하지 않을 수 있다면 인물이다. 한결
같은 속도를 유지하며 앞을 향해 꾸준히 달려가
면 기적이 일어난다. 일관성의 원리, 집중력의
원리를 따라 살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
다.
교회 김태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