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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쪽같다’의 유래 우리가 평소에 자주 쓰는 말 중에 ‘감쪽같다’ 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정의는 ‘꾸미거나 고친 것이 전혀 알 아챌 수 없을 정도로 티가 나지 아니하다’ 라는 뜻이다. 우리말 법칙에 의하면, 원래 ‘같다’는 형용사이기 때문에 앞의 말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감쪽같다’는 한 말로 굳어졌기 때문에 붙여 써야 한다. 그 유래는 이렇다. 나무를 키우는 방법 중에 접붙이기가 있다. 원하는 나무의 가지를 잘라 다른 나무의 줄 기에 붙이는 방법으로 가지를 붙인 기존 나무의 성질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예를 들어, 맛있는 과일이 열리 는 나무의 가지를 잘라 성장이 빠른 다른 나무에 접붙이기를 하면 줄기를 가진 원래 나무의 특성과 가지 가 가지고 있던 열매가 어우러져 계속 크고 맛있는 과일을 딸 수 있게 되는 이치이다. 이런 식물 중 대표 적인 것이 바로 감나무이다. 감은 원래 ‘산감’ 또는 ‘돌감’이라고 해서 크기도 작고 맛도 떫어서 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과일이였다고 한다. 이런 감나무의 가지를 성장이 왕성한 고욤 나무에 접붙이기하면서 우 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있는 크고 먹음직한 감이 된 것이다. 감나무는 종자를 받아 나무를 키워도 어미 나무의 우수한 형질을 잘 이어받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접붙이 기를 해서 키운다고 알려져 있다. 접붙이기는 비슷한 종류의 묘목끼리 하는데, 감나무는 고욤 나무 줄기 에 접붙이기를 하면 아주 잘 자란다. 감나무는 접붙이기를 하고 한 해만 지나면 접을 붙인 표시도 없이 원 래 한 나무였던 것처럼 아주 잘 자란다. 이렇게 접붙이기를 하는 것을 ‘감접’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어떤 일의 흔적이 남지 않을 때 감접을 붙인 것 같다고 해서 ‘감접같다’고 했다. 이 ‘감접같다’가 ‘감쩝같다’로 소 리가 변한 다음 다시 ‘감쪽같다’가 된 것이다. ● F1 경기에서 사용하는 체크 깃발(Checkered flag) 자동차 경주를 할 때 사용되는 깃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동차 경주는 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경 기 운영자와 선수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보통 신호로 한다. 출발할 때 사용하는 신호등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두 깃발을 사용하여 신호를 하며, 이때 사용되는 깃 발의 색은 그 의미가 각각 다르다. 이 중에서 제일 특이한 깃발이 바로 ‘체크 깃발(Checkered flag)’ 이다. 체크 깃발은 가장 먼저 레이서가 결승점을 통과할 때 흔드는 깃발로 경기의 종료를 알린다. 우승의 상징이자 스포츠카, 레이싱 걸과 함께 F1경주를 대표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이 체크 깃발은 경기 장에 온 유명 인사나 우승 경력이 있는 은퇴 선수들이 주로 흔든다. 왜 이 체크 무늬의 깃발을 사용하는 것일까? 체크 깃발을 처음 사용한 것은 1900년대 초반에 열렸던 자 동차 경주부터였으며, 이 전에는 1860년대 프랑스에서 열렸던 자전거 경주 대회에서 많은 군중들이 결 승 지점에 몰려있어 선수들이 진행 요원을 식별할 수 있게끔 검정과 흰색의 체크무늬 옷을 입었던 것에서 유래가 되었다. 훗날 자동차 경주에서는 체크 모양의 깃발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한아시아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