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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카드의 유래 우리가 현재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는 언제부터 쓰여지기 시작했을까요? 그 유래는 이렇습니 다. 1949년 미국인 사업가 프랭크 맥나마라가 뉴욕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 려다 지갑을 두고 나와 낭패를 겪은 것이 탄생의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결제수단이 현금이나 수표뿐이었던 당시, 현금없이 식사를 하면 얼마나 편리할까라는 생각에 식당을 자 주 찾는 손님과 식당 주변 사람들에게 식당 이름이 적힌 카드를 만들어 나눠주어 지정된 14곳의 식당에 서 이 카드를 보여주면 현금이 없이도 식사가 가능했고, 결제는 월말에 한 번 하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대신, 식당은 수수료 7%를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1년 후 친구인 랄 프 슈나이더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1950년 세계 최초의 신용카드인 ‘다이너스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Diner(식사하는 사람)’ 라는 이름도 처음에 식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이 카드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카드를 만들어 300개 이상의 식당, 호텔, 술집 등에 동참하게 했고, 회원들이 점차 많아지게 되자 월 5달러의 회비를 받고 카드를 나눠줬다고 합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세계 최초의 신 용카드 회사인 다이너스 클럽의 탄생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연회비가 제일 비싼 카드중 하나입 니다. 이후, 다이너스 클럽이 미국 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1954년에는 유럽에 소개되어 인기를 끌 었으며, 1966년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Baclays Bank)이 바클레이 카드를 발행함으로써 신용카드의 국 제화 시대가 열렸습니다. 1979년 Bank of America는 VISA International을 설립하고 그동안 사용했 던 ‘뱅크 아메리카드’ 를 ‘비자(VISA) 카드’로 바꾸어 본격적인 카드사업에 뛰어 들었고, 인터뱅크 카드 협회(ICA)도 1979년 ‘마스터 차아지’를 ‘마스터 카드’로 바꾼 후 세계적인 카드사로 발돋움해 현재에 이 르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1967년 신세계 백화점이 자사 임직원들에게 카드를 발급하면서 처음 도입됐 고, 1971년부터는 일반 회원에게도 카드를 발급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77년 외환은행이 VISA International의 정회원사로 가입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VISA카드를 발급하면서 해외에서도 신용카드 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9월 범용성을 가진 최초의 실질적 은행계 카드인 '국민카 드'가 업무를 개시했고, 이후 선발 5개 시중은행이 신용카드업무의 공동개발에 합의하고 1982년4월, 은 행 신용카드협회를 공동출자하여 설립, 같은 해 6월 은행신용카드인 BC카드를 발급함으로써 신용카드 보급, 확산이 본격화된 것입니다. ● “하마평”의 유래 '하마평'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실겁니다. 하지만 단어의 유래는 정확히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 실 텐데요. 직역하면 '말 아래에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정계 개편이나 개각, 정부 요직의 개편 등이 있을 때마다 누가 어느 자리에 임명될 것이라는 등과 같이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가리키는 말이죠. 조선시대 에는 특정 장소를 통과할 때 반드시 말에서 내려야한다는 글(大小人員皆下馬)을 새겨놓은 비석이 있었 는데, 이를 하마비(下馬碑)라고 불렀습니다. 왕은 권위의 상징이었으므로 궐문이나 종묘, 왕릉 등 앞에는 이 하마비가 있었죠. 따라서 말을 타고 가는 사람은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하마비에서 잠시 멈추고 볼 일을 보았습니다. 1413년(태종 13년) 종묘와 궐문앞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표목(標木)을 세워놓은 것이 하마비의 시초인데, 후에 왕장(王將)이나 성현 또는 명사·고관의 출생지나 분묘 앞에도 세워졌습니다. 말을 타고 가던 사람이 말에서 내려 잠시 일을 보러 간 사이에 대부분이 고관대작의 가마꾼이나 마부들이 다 보니 그들끼리 무료함을 달래느라 잡담을 나누게 되는데, 귀동냥으로 얻어들은 토막정보를 꺼내놓고 장차 관직에 오를 사람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인물평이 많이 오고갔겠죠. 이때 그들이 모시는 상전 이나 주인 등의 인사이동·진급 등에 관한 얘기도 곧잘 나왔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가리켜 '하마평'이라 하던 것이 일상 용어로 굳어져서 오늘날에는 관리의 이동이나 임명 등에 관한 풍설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 이게 되었습니다. 한아시아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