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 Page 4

2007 년 여름 Arcadia 우거에서 모국어 사랑을 수필에 실어 이 상 보 (수필가. 국민대학교 명예교수․(재) 한글재단 이사장) “문학은 없어도 좋은 정신의 장신구(액세서리)가 아니다. 문학은 정신의 가장 강력한 기능의 하나다”라고 독일의 시인이며 소설가인 헤세(Herman Hesse, 1877~1962)가 말한 바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 생활에서 문학만큼 그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정신적 가치가 높은 것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모든 지성인들은 문학에 대한 동경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아무나 문학에 접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학은 천성적으로 예술적 소질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영보님은 이렇듯 훌륭한 수필집을 내게 되었으니 본디 문학적 소질을 타고 난 분으로서 거기에 또 풍부한 교양을 쌓아온 지성을 문학으로 형상화했으니 “비단에 꽃을 수놓기(금상첨화)라 할 것이다. 특히 다른 나라에 머물러 살며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속에 품고 지내는 해외동포로서 고국을 그리는 마음을 수필로 풀어내었으니 갸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옛말에도 “고향 그리는 마음(수구초심)”을 일컬었거니와 여우가 제 고장을 멀리 떠나 있다가도 마지막 숨을 거둘 적엔 반드시 태어난 쪽으로 머리를 돌린다는 것이다. 사람으로서 어찌 어버이들이 살아오고 자신이 태어난 믿나라(조국)를 한 때인들 잊을 수 있겠는가? 하물며 그래서 이분의 수필에는 다른 나라 살이 에서 유달리 느끼는 모국 사랑, 한국어 사랑, 어렸을 적의 추억, 고향과 옛 벗들 그리고 고향 산천이 소재가 되어 글의 바탕에 깔려 있다. 사실 날마다 살아가면서 말이 다른 나라에서 어려서 배운 엄마 말(모국어)을 간직하고 살려 쓰며 지내기가 그리 쉽지 않다. 더구나 엄마 말로 수필을 쓰고, 시를 짓고 하는 일은 아무나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어려운 일을 기쁜 마음으로 수필문학을 통해 이루어낸 박영보 님의 작가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기리며, 이분의 작품세계를 자상하게 쓰신 김병권 님의 뛰어난 말씀에 함께 느끼며 박수를 보낸다. 부디 온 누리의 한글겨레들이 모두 한번쯤은 읽어보시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