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 Page 154

것을 눈치 챘을 땐 몹시 서운했지만 그것이 결국은 자신을 더 기쁘게 하기 위한 깜짝 쇼였다는 것을 알게 된 다음에는 전에 없이 흐뭇해지더라는 고백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내가 식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는 기분이 상하고 서운하기도 했다. 이제는 볼장 다 본 늙은이처럼 기력도 다 잃고 막바지에 와 있구나 하는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런 푸짐한 선물과 여행티켓이라니……. / 물질에 대한 감동이라기보다 그들의 가슴 속 한 구석에 나라는 존재를 머물게 하는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었다는 것이 더없이 고마웠다." 이렇게 해서 세 모자의 왕따 음모는 백일하에 밝혀지고 작가의 오해는 행복한 푸념으로 막을 내리고 만다. 그 누구라도 부러워할 행복한 가정의 전경이라 하겠다. 가정은 행복을 창조하고 저장하는 곳이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이 원리를 믿고 실천해 나간다면 누구나 다 행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작가의 숨은 메시지가 엿보인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박영보 수필가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그 누구보다도 진솔하게 표출하고 있는 전형적인 수필작가이다. 수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