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 Page 146

만들어주는가 하면 뒤뜰에서 가꾼 각종 야채들을 그치지 않고 가져다 주기도 했다. 우리 세 식구의 생일까지 기억하며 매번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초대하는 일을 거르지 않았다. 이 분들은 단순한 베이비시터가 아니라 완이의 할머니요 할아버지이며 우리에게는 부모님과 같이 여겨지는 그러한 분들이었다. 한 달이 되어 갈 때 우리에게는 “얼마를 드려야 하나”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되었다. 애초부터 결정을 했어야 하는데 그런 머리는 돌아가지도 않았었다. 이제 와서 “얼마를 드릴까요” 라고 물어 볼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이 지역의 다른 베이비시터들에게 주는 금액을 감안하여 그들보다 약간 많은 액수의 돈을 봉투에 넣어서 전해 드렸다. 그분들은 봉투를 열어보지도 않고 받기를 사양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돈을 받자고 완이를 돌봐준 것은 아니다. 완이가 사랑스러웠고 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은 행복하기도 하다”며 극구 사양을 하는 것이다. 그가 픽업트럭으로 자갈밭 길을 운전할 때 차가 덜컹거리면 완이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자기의 목을 꼭 껴안을 때는 행복감마저 느끼게 된다고도 하였다. “우리는 오히려 이러한 천사를 만나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는 말까지 하는 것이었다. 만 삼 년이 되도록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이들을 돌보아 주셨던 그분들에게는 단 일 달러도 드리지 않았다. 둘째 아들 율(Yule)이가 태어났을 때도 아이에게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역할을, 아내에게는 산후 조리까지 해주는 친정 부모님으로서의 역할까지도 해 주며 온갖 도움을 주는 것에 주저하지를 않았다. 매어리의 율이에 대한 사랑 또한 지극하였다. 아내의 결벽성(?) 때문에 지금은 한국에서도 별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천으로 된 기저귀를 사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수분흡수도 잘되고 공기 소통도 잘되는 천으로 된 기저귀가 건강상 좋기 때문이라는 설명에 매어리는 두말없이 응해 주었다. 대소변으로 범벅 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