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 Page 142

봐야 할 일이다. 나도 틈이 있을 때마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 어쩌면 아내보다도 내가 먼저 손을 써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이곳에서의 생활에서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함께 처리해 나간다는 것은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다. 꼭 역할 분담이라는 구분 같은 것을 두지 않고라도 필요에 따라 나서는 것은 누가 먼저이고 누가 나중이고 또는 누가 해야 할 것인지를 구분할 일이 아니다.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아내는 이른 아침에 출근을 한다. 재택(在宅) 근무를 하고 있는 나는 동부와 서부 사이의 시간차로 인하여 나도 이른 아침부터 일을 시작하지만 아내보다는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아내가 귀가하는 시간에 맞추어 입맛에 맞는 저녁상을 마련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맛있게 먹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부엌에 들어설 때는 즐거운 마음이기도 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