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 Page 135

안사람 바깥사람 “이제부터 누구한테 소개할 때 나를 ‘안사람’이나 ‘집사람’이라고 부르지 마”. 웃으면서 하는 아내의 말이다. 그러고 보니 적어도 우리 집안에 있어서는 전혀 틀린 말이 아닌 것 같고 어쩌면 아주 타당한 주장일 것도 같기도 하다. 흔히들 남편 되는 사람이 자기 아내를 누구에게 소개를 할 때 ‘안식구’, ‘안사람’, ‘집사람’, 또는 ‘내자’ 등으로 표현을 하고 있다. 평소 나에게는 이런 식의 수식이 거북살스럽고 어색하게 느껴져 오기도 했었다. 친구벌이 되거나 업무상 만나는 사람 또는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에게는 와이프라는 말로 소개하기도 한다. 집안 어른들이나 손위의 친인척 앞에서는 이름을 대거나 ‘누구 엄마’라는 식으로 넘어 가기도 한다. 적절할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대로 무난할 것 같아 이용해 오던 터였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