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 Page 118

생각에서였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답답하기 이를 데 없는 내 성격에 대한 무언가의 변화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말 같지도 않은 말이나 행동으로라도 어머니의 웃으시는 모습을 보고 싶었나 보다. 방학 때 집에 와 있을 때 어머니가 시장에 가시면 빠지지 않고 따라 나섰다. 밖에 나가는 기미가 보이면 그렇게나 좋아하던 축구 중계방송을 듣고 있다가도 벌떡 일어나 앞장을 섰다. 나의 이런 행동은 계획에 의해 의도적이고 가식적인 면도 없지는 않았지만 나중에는 변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 느껴지기도 했다. 삶을 살아가면서 대하게 되는 모든 대상에 대한 나의 생각도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포용력 같은 것도 생기는 것 같았다. 꼭 쥔 나의 손목을 뿌리치지도 않으시던 어머니. 나의 이러한 능청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온 후 직장에 다니고 있을 때가지도 마찬가지였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긴 후에도 그랬고 미국에 온 후로도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