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 Page 116

고마움이라고나 할까 하여튼 뿌듯해지는 마음이기도 하다. 나의 옹졸하기 짝이 없는 인격에 대한 부끄러움을 함께 느끼기도 하며. 그러고 보니 내가 이제까지 가족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받고 있었다는 생각은 일종의 자폐증상(自閉症狀)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복에 겨워 혼자서 쓸데없이 속을 끓여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집단으로 나를 따돌리는 것 같아 속 타게 하더니 이런 식의 깜짝 쇼로 나를 당황케 해주는 것이 고맙기도 하다. 기쁨을 기쁨으로 답하지도 못할 만큼 면구스럽게 해주는 것은 괘심(?)하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