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9

간이역 정거장(驛舍) 창틀 밑 양지 곁엔 개나리가 피어있다 진달래가 피어있다 떠나가는 완행열차 뒷모습 바라보며 눈물짓고 돌아서는 어미의 마음 무말랭이 햇고사리 마른 고추 보퉁이에 모아 담은 어미 정성 제 년인들 알려는지 무거운 발걸음 철길 위에 깔린 정적 쇠 바퀴 마찰음에 깨어져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