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온 병용이
한국서 초등학교에 다니다 왔다는 병용이가 들어서며 수선을 떤다. 아 저 씨 이,
저 어~
여기 미국은 말예요 여기에 있는 것은 모두가 엄청나게 큰 것 같아요. 땅덩어리
도
크고
넓지만
사람들
덩치도
굉장히
커요. 마음
씀씀이도
큰
것
같아요. 다람쥐도 한국의 다람쥐 보다 두세 갑절은 더 되고요 할로윈 때 재크
랜턴을 만드는 어떤 호박덩어리는 말예요 지게로 질수도 없을 만큼 크고
무겁대요.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은요. 예배당 말이예요.
다른 것은 다 큰데 이곳의 예배당은 왜 우리나라의 교회보다도 작은지
모르겠어요. 사람들도 많지가 않대요.
몇 십 명 몇 백 명도 될까 말까 하는
교회도 많대요. 우리가 서울에서 다니던 교회에는 요 몇 만 명이 넘었걸랑요.
그런데 또 한 가지 이상한 것은요. 이곳에 있는 예배당의 안과 밖 말이예요 너무
너무 따뜻한 것 같아요. 눈길도 따뜻하고 손길도 따뜻하며 마음도 따뜻한 거
같아요.
모두가 한 형제래요. 모두가 한 자매래요. 한국에서도 이런 말들은
많이들 해요.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 정말 한 형제 한 자매같이 느껴져요. 큰
것을 자랑하지도 않는 대요. 작은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대요. 잘났다고
뽐내지도 않고 못났다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대요. 그러면서도 모두가 기쁘고
행복하대요. 정말로 여기는 서울하고는 다른 게 너무 너무 많이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