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60

수 선 화 골짝에 스치는 바람 아직도 차가운데 얼어붙은 지표를 비집고 고개 내민 수선화 한기에 움츠린 잎 새 사이로 사알 짝 고개 내민 노란 꽃망울 쟁반 위에 올려 논 찻잔처럼 가지런하다 양지 곁 모퉁이 바람벽 삼아 터 잡아 얼굴 들어 봄을 부르니 동면에서 깨어난 꿀벌들의 합창 방긋한 꽃잎 위에 입맞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