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59

대관령 포장된 길은 깨끗했다 계곡에 흐르는 물이며 들꽃들, 새소리 여전 아름답다 고속화된 도로는 달리는 시간 좁혀주고 버스 안은 안방처럼 편안하다 마지막 갔던 때가 아마도 오십년은 족히 넘었지 싶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였던가 그런데 나는 지금 왜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지고 있는 걸까 자갈밭 진흙으로 범벅된 길을 털털거리며 달리던 드럼통 쪼가리로 펼쳐 만든 고물버스에 앉아 있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있고 싶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