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56

태백산 두메마을 높고 짙푸른 하늘 높고 깊은 산, 맑고 시린 물 늙어지면 보따리 싸 그런 델 가서 살려고 했었지 머루랑 다래랑 따다가 술도 담그고 물소리 바람소리 산새 소리 들으며 글 장난이나 쳐보려 했던 곳 산허리 동강나고 푸르던 벌판 뭉개져버렸으니 이제 간들 무슨 재미랴 맑고 시리던 시내는 구정물로 가득하고 청정수 맑은 공기 森林浴 그늘마저 없어지고 지친 발길 쉬었다 갈 돌 방석도 간 곳 없네 황톳길 언덕 위엔 흙먼지만 일고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