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51

당신이라는 사람을 이름 하여 늘 푸른 봄의 새 싹이라 부르렵니다. 새벽녘 풀잎에 맺힌 수정 이슬이라 부르렵니다. 잔설 덮인 심산의 골짝에서 흐르는 맑고 시린 냇물이라 부르렵니다. 함께 호흡하고 걸어오며 인고해온 날들과 날들 사이에서 보아온 당신은 천사였습니다. 믿음과 소망 사랑 같은 것을 일러준 당신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하루쯤은 새벽이슬 먹음은 여린 풀잎처럼 해맑은 당신의 눈길에 사랑으로 채우고 기쁨으로 감사하려는 마음의 조각들이 비추어지게 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