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45

아름다운 소멸 -데스밸리 Sand Dune 물 흘려 땟물을 씻어냈나 바람 휘몰아 티끌을 날려 보냈나 태양의 빛과 열로 고르고 닦아냈나 고운체로 걸러내어 순수만을 건져놓고 억겁의 세월 속에 잡티와 오염의 찌꺼기를 걸러낸 벌판엔 구릉진 모랫더미 뿐 침묵만이 남아 있다. 바람 스쳐 지나간 모랫벌엔 소멸의 아름다움이 침묵 속에 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