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20

라일락 철쭉 꽃 떨어지는 창틀밖에 연보랏빛 뭉텅이가 어른거리는 걸 보면 봄은 이제 지나가려나보다 짙은 꽃 냄새 뜰 안에 퍼지고 있는 걸 보니 오월에 들어선 지도 한참은 되었나보다 연하디 연한 보라 색깔 위에 진보라로 덧칠을 하고 난 저녁나절 더욱 짙어진 라일락 꽃 냄새에 마른 마음을 적셔본다 햇살이 더 강해져 목마름 더해지기 전에 목이라도 축여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