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16

엄동에 핀 자목련 골짝에 스치는 바람 아직도 차가운데 철모르고 터트린 자줏빛 꽃망울 때 이른 유혹에 단잠을 깬 꿀벌 스쳐오는 솔바람에 날개를 떤다 가랑비의 간지럼에 견디다 못해 벌려진 꽃잎엔 찬이슬로 가득하다 아직도 엔젤레스 마운틴엔 잔설이 덮여있는데 어쩌자고 서둘러 피우려 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