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13

귀뚜라미 저물녘이면 들려오던 소리 귀뚤 뚜루루 귀뚤 뚜루루 유리잔에 구슬을 굴리는 그 소리에 넋을 내려놓았었다 고향집 토방에 앉아 상념에 잠겨있을 때 정적을 깨우던 바로 그 소리 캘리포니아의 저녁나절에도 들려오는 그 소리 고향의 섬돌 밑에 몸 감추고 들려주던 바로 그 소리 귀뚤 뚜루루 귀뚤 뚜루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