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12

눈꽃 콜로라도 로키 산맥의 겨울 유월에 들어 선지도 한참인데 끝자락은 어디쯤일까 쏟아져 내리는 눈송이 솜이불처럼 포근하다 나무 가지마다 엔 갓 틀어다 논 햇솜처럼 하얀 눈꽃 *큰 뿔 달린 산양의 무리 *(Big Horn) 눈 덮인 벌판 헤집어 풀뿌리로 허기를 때우다가 남기고 간 발자국 쓸쓸하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벌판 옥양목 홑이불처럼 조용하고 생 솔가지마다에 소복한 눈꽃 침묵 속에 꿈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