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부 목사 칼럼
EM 사역에 대한
두 목사의 대화
제이콥 목사
일전에 다른 교회 목사님과 점심을 같이 했습니다. 그 분이 섬기시
는 교회는 다양한 여러 민족들이 모인 다문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성도분들의 연령층 또한 다양한데 아주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분의 부인은 치과의사이고, 목사님은 정규직 급여를 받고 있고, 잘
되는 작은 사업도 운영하고 계십니다. (그 분은 2세대 목사로는 드
물게 경제적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는 목사님 중 한 분이십니다.)
그 분이 섬기시는 교회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다른 목사님들
도 그런 교회에서 목회를 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느끼시는 듯 했
습니다. 우리들의 대화가 중반으로 접어들었을 때쯤,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제 삶과 그 분의 삶을 비교하기 시작했고, 제가 실패
자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분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니, 저의
인생은 실패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화가 끝나갈 무렵 그 분이 질문을 하나 하셨는데,
그때 주님이 저에게 주신 ‘소명’이 떠올랐습니다. 그 목사님께서
제가 EM을 현재 교회로부터 독립시킬 계획이 있는지 물어보셨
습니다. 그분도 저처럼 한국계 미국인 2세대입니다. (정확히 말하
면, 저는 한국계 캐나다인이지만, 사실 별 차이는 없습니다.) 그 분
역시 EM 목사로 한인교회를 섬겼었지만, 북미에 있는 한인교회
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한인교회가 아닌 교회에서 목회
를 시작하셨습니다. 그 분의 생각은 (제 세대의 대부분 EM 목사
를 하셨던 분들과 마찬가지로) 2세대 한국계 미국인 기독교인들
이 진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인교회와의 끈을 끊어야 할 필
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분의 현재 교회는 모교회로부터 독립되
거나 개척된 교회는 아니지만, 완전한 다문화 교회로 번창하고 있
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목사님과 그 분의 교회에 질투가
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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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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