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일상, 그리고 새로움
김기태 목사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삶의 크고 작은 전환점을 맞게 되는 때 교에 연계된 크리스챤 스쿨에 다니고 있고, 이안이는 오전에
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외부적인 환경과 상황의 변화 때 만 데이케어를 갑니다. 하루 중 저에게 주어진 유일한(?) 자유
문에, 삶의 변화를 요구 받는 경우가 있지요. 시간 입니다. 세 시간이 어찌나 그리 빠르게 지나가는지…….
저희 가정이 신학 유학을 결정하고 미국에 온지 어느덧 10년
이 되었습니다. 저희에게는 분명 큰 결정이었고, 이것이 삶의
새로운 전환점과 돌파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소망이 있었
습니다. 저의 30대를 꼬박 미국 땅에서 보내게 되었는데요. 십
년 새 두 아이 (루아 8살, 이안 3살)의 아빠가 되었고, 작년 9월
목사 안수도 받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석사 과정은 마지막 단
계에 있는데, 여전히 학생 신분은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대략 6만의 인구 중에 한국 사람은 저희 가정을 제외하고 열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분들조차 제가 다 만나보지 못했을
정도로 한국 커뮤니티가 전무한 곳입니다. 물론, 한인 마켓, 한
인 식당, 한인 교회도 없습니다. 감사한 것은 마음씨 좋은 미
국 사부님이 운영하시는 태권도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사
온 이후부터 루아는 한국인의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태권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훌쩍 세월이 지나간 것도 때때로 잘 실감이 나질 않는
데, 제가 이글을 쓰는 곳이 아이오와(Iowa), 듀브크(Dubuque)
라는 사실은 더더욱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아내가 작
년 7월 Emmaus Bible college(엠마오 바이블 칼리지)의 사범
대 ESL 디렉터 교수로 취업이 되어서 조금은 갑작스럽게 이
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노스 캐롤라이나(NC)에
서만 9년 가까이를 살았는데, 이사라 하기에는 너무 멀리, 너
무 다른 곳으로 오게 된 것이지요.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주(state), 한 번도 들어 본적이 없는
이 작은 타운에 우리가 살게 될 줄을 누가 알았을까요?
아내님(!) 께서 매일 매일 출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하는 이
야기가 있습니다. ‘내가 이곳에 취직 된 것이 정말 기적이다!’
라는 얘기를 수없이 나눴습니다. 학교의 사정과 상황들을 하
나 둘씩 알아 갈 때마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할 때
마다 이곳에서 가르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내가 그토록 소망하고 원하는 일
임에도 불구하고, 짊어져야 하는 부담과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지만, 첫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두 번째 학기를 지나오
고 있습니다.
처음 왔을 때 온 사방에 무성했던 옥수수 밭은 이제 온통 눈밭
이 되었습니다. 당장 저희 집 뒷뜰만 나가도 거의(?) 어느 때
곤 눈썰매를 탈 수 있는 언덕이 있습니다. 사실, 겨울이 오기
한참 전부터 썰매를 사 놓고, 아이들과 함께 눈이 오기만을 기
다렸습니다. 그리고 예년보다 일찍이 내린 눈에 온 가족이 신
나게 눈썰매를 타고 놀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몇 번, 이제 더이상 눈은 적어도 제게 설렘과
기쁨의 대상이 아닙니다. (아이들도 이제 시큰둥한 것 같습니
다) 너무 흔하다 못해, 이제 너무 익숙한 뻔하고 지겨운 것이
저는 이곳에서 와서 그 어느 때보다도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린 다음
보내고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살림남(!)이 되어가고 있습 날, 그 눈에서 썰매를 타고 노는 사람은 저희 가정 뿐이었던
니다 ^^. 루아는 전교생이(K5-12) 100여 명 정도인 아내 학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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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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