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및 간증
- 김동호 목사님 일일말씀집회를 마치고
화평케 하는자는 복이 있나니
박원철 목사
지
난 5월2일 수요일 저녁에는 김동호 목사님의 일일말 모르는 분이 들으면 혹시라도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는 않
씀집회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갑자기 집회 일정 을까, 한국내에 교회내에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서로 첨예하
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갑작스럽게, 그러나 순 게 대립하는 현상이 있는데 자칫 어느 한쪽만을 옹호하는 것
적하게 마련된 시간이었습니다. 김동호 목사님은 은퇴하신 으로 받아들여 불편하게 느끼는 분은 없을까, 이런 주제 말
후에도 페이스북(faith book이라고 불릴 만큼)을 통해 많은 고도 한번 설교만으로 청중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이
영향력을 주고 계시고, 특히 “다이돌핀’ 프로젝트(필요가 있 미 검증된(?) 많은 설교들이 있는데 왜 이 말씀을 하시는걸
음에도 교회나 사역지에 여건이 안되어 쉼을 갖지 못하는 목 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님이나 선교사님을 위해 휴가비를 지원해드리거나 일정
기간동안 대신 사역을 맡아주면서 휴가/안식월을 보내 드리
는 프로젝트), “에스겔 선교 후원” 프로젝트 (파송교회의 부
자세습에 반대하며 후원 받기를 소신껏 거부한 선교사, 오
지에서 사역하던 남편이 먼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후에도
남편의 뒤를 이어 열심히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를 재정적으
로 후원하는 프로젝트)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도 그
일환으로 버지니아에 있는 한 작은 교회의 목사님을 안식월
보내드리고 그 교회를 섬기는 일(김동호 목사님 표현으로는
‘집 봐주기’)을 마치고 타지역 집회 인도를 가기 전에 며칠
비게 된 일정동안 우리 교회를 다녀가시게 된 것이었습니다.
평생 하나님만이 주인되시는 교회,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
고 사는 삶, 이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사는 삶에 대해 늘 많은
깨우침과 도전을 주시는 목사님이 우리 교회에 오셔서 과연
어떤 말씀을 나눠주실지 많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김목사님께서 집회 전에 미리 페이스북에 올린 설교
문의 내용은 평소의 설교와 색다른 내용이었습니다. 그 당시
4월 전쟁설이 신빙성있게 나돌만큼 위기감이 있던 한반도에
갑자기 찾아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획기적인 평화기류
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설교문을 미리 읽어보면서 김목사
님을 통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크리스찬에게 주시
는 메시지에 감사하고, 또 그 말씀을 우리교회에서 하신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평소와는 다른 말씀을
전하시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었습니다. 김목사님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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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의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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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그 말씀을 전하는 것에 대해 가장 큰 부담을 느
낀 분은 김목사님이셨습니다. 나중에 별도로 마련된 교제의
시간을 통해 들은 말씀에 의하면, 예전에 어떤 교회 집회에
서 교회내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말씀을 전했는데
그것이 문제가 되어 결국에는 김목사님을 초청했던 목사님
이 사임하게 되었던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우리교회에서 말씀전하시면서 ‘혹시나 이 설교 때문에 박목
사가 쫓겨나면 어떻하나, 그럼 어느 사역지를 소개해주어야
할까’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조심스레 기도하면서 말씀을
준비하고 전했다고 하셨습니다. 평생 목회하고 설교하면서
이번처럼 긴장되고 떨면서 설교한 적은 처음이었다고 고백
하셨습니다. 김목사님 말씀대로 이날 메시지는 평소 합리적
인 논리적 전개를 바탕으로 늘 거침없이 정곡을 찌르는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