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Soonsam 2018 Summer | Page 16

수필 및 간증
- 카이로스를 마치고

하나님의 때

아바드 4 김석환
나에게 카이로스란 터닝 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겠다 . 이를 통해 이제까지의 나의 인생을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다시 정리하게 된 것 같다 .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온 나는 친구들을 따라서 가끔 교 회나 성당을 놀러 가거나 밥 먹으러 갔었다 . 이런 내가 예수 님을 만나게 된 것은 직장 관계로 한국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현재의 아내를 만나면서부터였다 .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아내는 배우자의 첫 번째 조건이 크리스천이라 했다 . 그러나 결혼을 위해 예수를 믿는 척하는 건 내 성격에 맞지 않았기 에 천천히 하나님을 알아가기로 약속했다 . 솔직히 이건 거래 였었다 . 나는 아내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고민 없이 교회에 함께 나가기로 마음먹었고 그러면서 내 신앙은 서서 히 자라났던 것 같다 .
나의 상황과 믿음의 크기에 따라 하나님께서는 나를 훈련시 킬 목회자를 만나게 하시고 믿음의 사람들을 주변에 많이 두 게 하셔서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게 하셨다 . 그 리고 여기 FKBC 까지 오게 되었다 . 돌아보면 하나님은 나와 의 인격적인 만남을 위해서 여러 가지 보여주시는 것들도 많 았고 , 늘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고 있었지만 , 나는 아 직도 베이비 신앙이라는 핑계를 방패 삼아 많은 것을 미루고 신앙 안에서 성장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 같다 . 또한 아 이가 넷이기 때문에 일상이 바쁘다는 이유로 나는 썬데이크 리스천의 삶을 살아왔다 .
그래서 이곳으로 나를 이끄신 것이 아닌가 싶다 . 새신자 교 육을 수료하고 목장을 배정받았는데 … 목사님 가정도 아이 가 넷이었다 . 그것이 사실 우리 부부에게 큰 도전이 되었다 . 우리보다 더 바쁘고 많은 일을 하시면서 주의 일에 열심을 다하는 모습이 나를 돌아보게 했다 . 그러면서 카이로스 훈련 이 있다는 광고가 있었고 , 선교랑은 거리가 있는 내 삶이기
에 그냥 흘려 들었다 . 목사님께서 강하게 추천하셔서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 솔직히 부담감이 더 컸기 때 문에 탐탁지 않은 마음이었다 . 그런데 그 주에 출장이 갑자 기 잡혔고 속으로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 그런데 이번 기회 가 내 삶의 카이로스의 시간이었나보다 . 하나님께서는 이것 을 깨닫게 하시려고 그러셨는지 , 카이로스 훈련의 스케줄을 그 다음 주로 미루셔서 기꺼이 휴가를 내고 이 과정에 참여 하게 하셨다 .
나는 현재 미국방부 소속의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어서 안 정된 직장생활을 하면서 60살에 정년퇴직을 계획하고 나의 삶은 가족과 함께 재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 삶의 질적인 부분에서도 편안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계획해 오고 있었고 , 또 워낙에 차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많아서 원 하는 차를 몇 대고 소유하겠다는 계획도 있었다 . 하지만 지 난 2월에 우연히 큐티를 했었는데 말씀을 읽고 내 삶의 목 표가 무얼까 ..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 하는 생각이 갑자 기 들었다 . 나의 정년퇴직 계획이 나와 우리 가족만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크리스천으로 뭔가 의미 있는 미래를 계획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회의적인 생각도 들었다 . 아내와 나 는 그날 밤 그것이 어떤 삶인지 고민하고 기도해보자는 결 론을 내렸다 . 시간이 지나고 아내도 나와 함께 카이로스 훈 련을 받기로 했다 .
그렇게 우리에게 지금 이 시기가 하나님의 시간 .. 카이로스 의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다 .
참 감사한 것은 이번 카이로스 훈련을 통해서 우리 부부의 신앙과 선교에 대한 관점 , 삶의 목표가 하나로 맞춰진 것이 다 . 한가지 예를 들자면 선교헌금에 대해서 아내는 필요한 곳에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도록 의심 없이 마음으로 드려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 나는 이것이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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