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Soonsam 2018 Spring | Page 23

매력을 느껴 전시회에서 1시간 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 그리고 결심하게 되었다 . 나도 가 봐야 되겠다고 . 내가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은 비행기와 버스 그리고 자동차가 있었다 . 엉 뚱하게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전거로 현재 있는 Pennsylvania Pittsburgh에서 New Orleans까지 가보기로 결심하였 다 . 거리는 대략 1500마일 정도 . 왜 가냐 하면 , 나도 Martial Project 동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 그들이 그림과 사진으로 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면 난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사 람들에게 New Orleans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 이다 . 그래서 난 나의 자전거 여행을 “ Martial Project 2 ” 라 고 이름 지었다 . 그리고 홀로 준비를 하고 6월초에 출발하였 다 . 모두가 미쳤다고 얘기했지만 난 꼭 해보고 싶었다 .
정과 꿈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 .
35일간 자전거 여행을 통해서 힘겹게 New Orleans에 도착 하였다 . 그 순간 난 절망에 빠졌다 . 일단 목표로 한 곳까지는 도착했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 이 곳에는 아는 사람도 없 고 내가 머물 곳도 없었다 . 게다가 도착한 날부터 비가 추적 추적 내리고 있었다 . 돈도 거의 다 떨어졌다 . 내가 있던 곳까 지 다시 돌아가려 할 때 자전거를 다시 타고 돌아가기가 솔 직히 겁이 났다 . 이 곳까지 올 때는 아무 것도 몰라서 겁이 없었지만 한 번 해보고 나니깐 너무나 먼 거리였다 . 그리고 죽을 만큼 힘들었다 . 난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Jazz Bar에 들어갔다 . 모든 사람들이 흥겨운 재즈 연주에 맞 추어서 춤을 추고 있는데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동양인 소년 은 맥주를 마시면서 울고 있었다 . ‘ 앞으로 이곳에서 어떻게 할까 ?’ 이것이 나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
[ 미국 자전거 여행 루트 ] 처음에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 자전거 위에서 지도 를 살피면서 묵묵히 페달을 돌리는 것이 전부였다 . 그리고 신에게 기도를 하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 ‘ 제발 안전한 여행 이 되게 해주세요 ’ 라고 . 위험한 지역에서 위험하지 않게 도 와 달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였다 . 미국의 도로는 자동차 위 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자전거가 도로를 주행하기에는 불편 하게 되어있다 . 아니 , 위험하였다 . 가끔 운전자가 욕을 하면 서 지나갈 때도 있고 반대로 크락션을 울려주면서 격려할 때 도 있었다 . 하루 일정이 끝나고 미국 전체지도를 보면서 내 가 지나온 길을 보면 새끼 손톱 정도 밖에 나아가지 않아서 좌절할 때도 있었다 .
난 왜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을까 ? 정말 New Orleans를 돕 고 싶었던 순수한 마음에서 였을까 ?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 동기유발이 New Orleans로 향하는 것이었다면 자전거 여 행은 전적으로 ‘ 내 자신을 위한 여행 ’ 이었다 .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깊은 의문이 찾아 왔을 때 자전거 여행을 통해서 내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 보게 되었고 잊었던 열 www . fkbc . org
3일동안 New Orleans 주변을 빙빙 돌며 내가 머물만한 곳 을 찾았다 . 하지만 헛수고였다 . 절망에 빠져있던 순간 자전 거 여행 중에 만났던 어떤 늙은 교수님이 생각났다 . New Orleans 도착하면 자신에게 연락을 달라는 그 분께 연락을 다시 드렸다 . 그 분은 나에게 천주교 봉사활동단체를 소개 시켜주었다 . 순간 나는 벼랑 끝에서 살아난 기분이었다 . 나 는 얼떨결에 New Orleans 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 이다 . 봉사활동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힘겹게 먼 길을 왔다 면 그것은 거짓말이고 , 사실 호기심 때문에 이 곳에 오게 되 었고 돈이 다 떨어져서 이제는 잠잘 곳과 먹을 것이 필요했 던 것이다 .
아침의 시작은 분주하다 . 7시 30분쯤 되면 미국 전역에서 다 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 특히 미국의 대학생들이 많이 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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