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Soonsam 2018 Spring | Page 21

시는 하나님이 감사했습니다 . 저는 방에서 무릎을 꿇고 로마 서 10장 10절 (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 을 되뇌며 예수를 구주로 삼기로 다시금 ‘ 결단 ’ 했습니다 .
삶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 조금씩 조금씩 모난 부분 들이 다듬어지기 시작했습니다 . 토요새벽기도모임에 나가 면서 영적으로 부족했던 부분들이 채워졌고 , 궁금했던 점들 을 많이 해소했습니다 . 1년 뒤 목자직분을 권유 받았을 때에 도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는 성경에 대한 지식도 부족 했고 , 누군가를 섬겨본 적도 없었습니다 . 그러나 모든 것이 준비되었을 때 목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 부족한 상황에서도 하기로 ‘ 결단 ’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 나머지는 하나님이 더 큰 것으로 채워주실 것임을 믿었습니다 .
인생은 후반전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 목자로 섬겼던 후반 1 년동안 저는 몰랐던 하나님의 세계를 더 깊이 경험하게 되 었습니다 . 기독교에서의 섬김은 세상의 섬김과는 달리 더 낮 아져야 한다는 것 , 기도의 힘 , 그리고 말씀을 가까이 하는 삶 의 능력 등등 많은 것들을 경험했습니다 . 물론 한 사람의 어 두워진 영혼에 접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많은 기 도와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는 사실 또한 배웠습니다 . 목자로 서 영혼구원의 마음이 아닌 성취감을 목적으로 했을 때 , 그 잘못된 열정으로 인해 burn out되어 오히려 목원들로 하여 금 섬기는 일을 거부하게 만드는 표본이 될 수 있음도 배웠 습니다 .
제일 좋아하는 구절이 로마서 8장 38 ~ 39절입니다 . ‘ 내가 확 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 재일이나 장래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 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 아멘 , 또 아멘입니다 !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점에 솔직히 두려움도 많습니다 . 머리로는 하나님께서 때가 되었을 때 저를 보내시는 것임을 믿지만 , 마음은 이곳 랄리 교회라는 울타리 밖을 벗어나는 것이 두렵습니다 . 그건 제가 본격적으로 맞닥뜨리게 될 세상 때문입니다 . 저 로마서 8장 38절에 열거된 많은 세상의 것 들이 우리 가정을 흔들지 모르고 , 사탄은 또 그걸 가장 잘 이 용할 것입니다 . 선교사로서의 마음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 그러나 그런 힘든 시간들이 오히려 믿음 을 더 굳건하게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 편안한 삶 속 에서는 결코 참 신앙을 키워나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 그래 서 한국에서 시작하게 될 저의 작은 사역들이 잘 열매 맺고 키워져 나갈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 다 . 저희 가정의 하린이가 태어날 수 있도록 같이 기도해주 신 모든 집사님들 , 최동갑 목사님 , 최순옥 사모님 , 그리고 와 이프의 건강과 저희 가정의 회복을 지켜보고 응원해 준 마하 나임 성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랄리제 일한인침례교회가 계속적으로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교회가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
섬김의 자세는 가정과 직장생활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 예 전엔 포기할 수 없었던 자존심과 고집 , 이기심 , 권력욕 , 명예 욕 , 부에 대한 욕심 등등이 영생이라는 엄청난 특권 앞에서 한낱 초라한 감정에 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 와이프와 다투 는 횟수가 줄었고 , 더 헌신하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 직장 에서도 혼자 연구하던 성격에서 같이 협업하며 타인의 연구 를 돕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 직장에서 더 적은 시간을 할애 하고 가족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 성과는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 물론 한국의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살아오다 보니 아직도 극복하기 힘든 감정들이 남아있지만 ,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종국에는 승리할 것을 믿습니다 . 그래서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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