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Soonsam 2018 Spring | Page 20

간증 및 수필
- 랄리를 떠나며

조금씩 다듬어 가시는 하나님

마하나임 유형근

이제 6년간의 미국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떠나게

되니 참으로 아쉬움과 기대감 그리고 두려움이 교차 하는 복잡한 심정입니다 . 그만큼 이곳 Raleigh에서의 지난 2 년은 제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 시간이었기에 , 글을 남기 고자 합니다 .
처음 여기 왔을 때는 저희 가정이 처한 상황이 그리 좋지는 못했습니다 . 친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가족관계로 힘든 시 기가 있었으며 , 와이프의 건강도 매우 좋지 못했고 , 박사학 위 후 바로 직장을 잡지 못해 같은 연구실에서 계속 postdoc 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자녀계획도 뜻대로 되지 않 았고 ,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 성격 때문인지 속병이 들어 대인관계에서도 화를 자주 내고 무척 예민했습니다 . 와이프 는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뎠냐고 물을 때가 많은데 , 사실 제 속 은 곪아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던 거죠 .
되었습니다 . 그 즈음 마하나임에서 주최하는 수양회를 가게 되었고 , 그곳에서 우리 부부는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 우 리는 돌아오는 길에 수양회 기간 말씀을 전해주신 가현욱 박 사님 ( 피츠버그대 재활공학과 교수 ) 을 라이드 해주기를 자 처했고 , 차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그렇게 돌 아오는 길에 와이프는 가현욱 박사님을 통해 예수님을 구주 로 시인했고 , 그때 박사님이 흘렸던 뜨거운 눈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
그렇게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시작된 듯 했지만 , 저는 여 전히 믿음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 연구를 하는 학생이었 기에 , 믿음을 갖기 위해선 증거가 필요했습니다 . 저는 기독 교 서적들을 읽기 시작했고 , 여러가지 고고학적 흔적들과 기 록들을 찾아보며 예수의 십자가 사건이 실제 사건이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제 자신과 모든 주변환경이 힘들게 다가왔고 , 저는 기댈 곳이 필요했습니다 . 믿음은 없 었지만 , 그 즈음에 우연히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를 찾게 되 었고 , 한 동안 설교만 듣고 뒷문으로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 그렇게 4개월을 보냈는데 ,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마저 감 사합니다 . 말씀은 곧 하나님이기에 저는 자의 반 타의 반 하 나님을 만나고 돌아온 것이었죠 . 그 때는 그 순간이 삶의 터 닝포인트가 될 줄 몰랐었죠 .
그러나 평탄할 줄 알았던 믿음 생활은 쉽게 환경에 흔들리 고 약해졌습니다 . 모든 것이 준비가 되고 받아들여지면 굳 건한 믿음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 믿음 은 꼭 완벽해야만 갖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 저는 목사님과 집사님들의 말씀을 접하며 믿음은 결단임을 알게 되었습니 다 . 나름의 노력으로 믿음을 갖게 되었다 자만했던 저는 결 국 회개의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고 , 이런 저를 기다려주
어떤 날은 말씀이 와닿았고 어떤 날은 와닿지 않았고 , 그렇 게 하나님은 천천히 제 마음에 접근하셨습니다 . 4 개월 후 새 신자 반에서 소속 목장에 대한 권유를 받게 되었고 , 저는 마 하나임에 소속되었습니다 . 혼자 키워 가려던 신앙이 공동체 생활을 통해 증폭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 많은 간증을 들었 고 , 가치관을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 조금씩 성경에 대한 배 경지식도 알게 되었습니다 . 원래 와이프의 권유로 교회를 나 갔는데 , 이제는 저의 권유로 와이프도 교회에 같이 나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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