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Soonsam 2018 Spring | Page 12

간증 및 수필
- 목장개편을 마치고 -

신사목장 전사목장

박원철 목사

2018년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 교회 공동체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목장개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어느 목장에서 누구와 목장생활을 하는 지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 향이 결코 작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러한 대대적인 변화에 대해 우려를 갖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새로움에 대 한 기대감을 갖기도 했습니다 . 그리고 정말 그러한 변화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반신반의하기도 했습니다 .
2017 년 12 월 31 일은 2017 년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고 , 또 마 지막 주일이기도 했습니다 . 그리고 2018 년에 새롭게 편성된 목장 구성이 발표된 날이었습니다 . 과거에 대학입시 합격자 발표 대자보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듯이 , 게시된 목장명단 앞 에 모여들어서 자신이 속한 목장과 새로운 목원을 확인하는 뜨거운 열기와 함께 우리는 2017 년을 마무리하고 2018 년을 열었습니다 .
우려했던 바와 달리 별 잡음없이 모든 성도들이 새로운 목장 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며 열심히 교제에 힘쓰는 모습을 보며 , 간절한 기도로 준비해온 이 모든 과정에 신실하게 개 입하셔서 방향을 이끌어주시고 온 성도들의 마음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 그리고 지면을 통 해 새로운 목장 사역을 위해 그동안 함께 기도하며 준비해 왔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 우리가 추구하고 사모하는 목장 공동체의 모습과 핵심 가치를 다시 한번 새길 수 있기를 바 랍니다 .
목장 안에서도 만남의 신선함이 점점 줄어들어서 새로운 변 화와 도전보다는 익숙함에 안주하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어 느새 조금씩 자리했습니다 . 이러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들이 있어왔고 , 점점 전체적인 목장개편의 필요성 이 대두되었습니다 . 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2016년부 터 매주 수요일저녁에 모였던 촌장모임 ( 지금의 마을장 모 임 ) 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각 촌에 속한 목자들과 목장 을 위해 기도하고 , 목장사역의 바른 방향을 위해 마음을 모 으던 이 모임에서 2017년에는 목장개편이 필요하다는 공감 대가 형성되었고 대다수의 목자들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 다 만 이것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좀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추진하여 기존 목장에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도 필요 하다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 2017년 1월 신년목자수련회 에서 2017년 연말에 전체적인 목장개편이 있을 것을 발표하 고 , 1년동안 최선을 다해 목장 생활에 임하여 연말에 아쉬움 이 없이 목장 생활을 잘 마무리하시도록 당부를 드렸습니다 . 하지만 한켠에서는 그동안 몇번 있었던 교회 전체적인 목 장개편의 경험을 미루어볼때 , 이를 위해 소요되는 에너지에 비해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 심도 있었고 , 또 개편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얼마나 실질적으 로 바뀔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 그 리고 무엇보다 현재 모임을 모범적으로 잘 하고 있는 목장 을 개편하여 나누는 것보다는 그 영향력을 전체에 미칠 수 있도록 오히려 격려하고 세워줘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
목장개편 과정
오랫동안 큰 변화없이 목장이 지속되다보니 점점 그것이 교 회 공동체 안에 크고 작은 장애요소로 작용하려는 조짐이 보 이기 시작했습니다 . 우리 교회의 거의 모든 활동이 목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같은 목장으로 오랫동안 고착화되 다보니 목장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는 경향이 있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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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에 있었던 하반기 목자수련회 때에는 목자들 의 그룹별 자유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 이 시간에는 더 많은 분들이 목자로 헌신하는데 장애가 되는 요소가 무엇일 지 , 목장개편이 정말 필요한지 , 개편을 한다면 어떤 방식으 로 하는 것이 좋을지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 그 리고 이때 나온 여러 의견들을 반영하여 구체적인 목장개편 일정을 정하게 되었는데 , 그것은 반가운 만남의 잔치 이후에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