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Winter | Page 36

간증 및 수필

흉년이든 풍년이든

4년반전 랄리를 떠나 오클라호마의 에이다라는 작은 마

을로 가게 되었을 때 마하나임 식구들의 걱정이 기억납 니다 . 구글맵으로 이사갈 아파트 주변의 사진을 같이 보며 이런 곳에서 잘 살 수 있겠냐고 , 괜찮은 마트도 먹을만한 식 당도 없으니 어쩌냐고 같이 걱정해주셨지요 . 한국 교회도 한 국 사람도 없고 , 당연히 한국 마트도 없고 , 매해 토네이도 위 험 지역이고 , 물 한 냄비를 끓이면 바닥에 분필가루처럼 하 얗게 가라앉는 물에 , 동네 아이들 모두가 가는 단 한곳 학교 의 점수는 4 점이고 , 가난한 지역이며 마약이나 안전문제도 있다고 하고 .. 알아보다 보니 안좋은 점들이 여러가지로 먼 저 들어오더라고요 . 남편 직장의 몇몇 분들은 아이들 교육과 생활 환경 때문에 1 시간거리로 나가서 산다기에 우리가족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도 어떤 분이 “ 이 상황에 그걸 왜 고민하냐 당연히 도시에 나가서 살아야지 ” 하셨지요 . 돌 이 갓 지난 둘째 하임이와 3 살 로아를 데리고 뭔가 부족해 보 이는 낯선 곳으로 가는 염려는 있었지만 우리의 거취를 우 리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으니 , 기도하며 주님의 인도하심 을 구할 때에 아침 큐티 본문을 통해 응답해주셨던 말씀입니 다 . [ 창 26:1-3 절 아브라함 때에 첫 흉년이 들었더니 그 땅 에 또 흉년이 들매 이삭이 그랄로 가서 블레셋 왕 아비멜렉 에게 이르렀더니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애 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12 절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 로 ] 흉년이 들어 애굽을 찾아가려는 이삭에게 하나님이 지 시한 땅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라고 , 그렇게 하면 함께 하시 는 하나님이 흉년이라는 상황과 상관없이 복을 주시겠노라 고 하셨고 이삭이 말씀을 따라 그 땅에 머물렀을 때 그 해에 백배나 결실하는 복을 받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 ( 살아보니 그곳을 왜 흉년에 비유하셨나 알겠다고 농담할 만큼 상황은 열악한 부분이 있었고 와 닿는 불편함도 꽤 있는 곳이었답니 다 ) 저희는 주님의 이 말씀을 기쁨으로 받고 순종하는 마음
마하나임 곽미애
으로 남편회사 근처 시골에 집을 구했습니다 . 그런데 이사간 지 두 달쯤 되었을 때 오클라호마 무어 ( Moore ) 라는 도시에 가장 높은 등급의 토네이도가 와서 심각한 피해가 있었는데 , 바로 그곳이 저희가 처음 이사를 고려했던 곳이었습니다 . 얼 마 후 그곳을 지날 일이 있었는데 흔적도 없이 무너진 그곳 을 보며 아찔하더라고요 . 피해지역의 모습이 안타까움과 동 시에 또 저희를 시골 구석으로 보내어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 사를 드렸습니다 . 풍년지이든 흉년지이든 어느 곳이건 주님 과 함께 있는 그곳이 가장 안전하고 풍성한 곳임을 다시 한 번 배우게 해주셨습니다 .
호랑이 장가가는 날 호랑이 장가가는 날 , 2013년 3월 이주 직전 마지막으로 참 여하는 마하나임 수양회에서 ( 그때가 마지막인 줄 알았는 데 이렇게 다시 돌아와 내년에 또 수양회를 가게 되었네요 .) 저희 가정을 새로운 곳으로 보내시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 고 있었습니다 . 강사님을 통해 주신 말씀은 “ 호랑이 장가가 는 날 ” 이었습니다 . 볕이 나있으면서 비가 오는 날 혹은 주 변에 비가 내리는데 다른 쪽에서는 해가 비치는 날을 말한 다고 하지요 .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의 삶은 주변에 다 비 가 내려도 그 지역만은 해가 쨍쨍하듯 사는 삶이라는 강사 님의 말씀을 붙들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클라호마로 갔습 니다 . 그런데 왠걸요 . 이사 짐 트럭이 도착함과 동시에 꾸물
[ 오클라호마집에이사짐오던날 ]
36 순례자의 샘터 2017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