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Winter | Page 34

간증 및 수필

하늘 나라 시민을 키우는 사역 - 유치부

늘 나라는 이런 아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

“ 하( 마태복음 19장 14절 )

빌립보 2 이영숙
마태복음 19장 14절 예수님 말씀을 보면 난 교회에서 하늘 나라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이들과 매 주일 만날 수 있는 복 받은 사역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아이들 은 가정에서도 가장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손도 많이 가는 구성원이다 . 집안에 아이가 없으면 웃는 소리를 들을 수 없 다는 얘기도 있듯이 아이들은 세상의 기쁨이고 하나님의 선 물이 분명하다 . 주일학교 유치부도 그런 것 같다 손도 많이 가지만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부서이다 . 가장 단순하고 쉬운 단어로만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한다 . 서너 살 아이들이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로 가 르친다는 것은 어려울 때가 많다 . 아마 어른이 되면서 복잡 한 수사와 어려운 단어들로 말씀을 표현하고 배우는 데 익숙 해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 .
두 달 전 나는 오랜 신앙 생활을 하면서 기도하고 , 말씀 배우고 , 말씀을 보면 삶이 변해야 하는데 왜 변하지 않는가 하는 고 민으로 계속 기도 중이었었다 . 그리고 우리 반 아이와의 일 화를 통해 고민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을 듣게 되었다 .
그날 유치부 예배 중 찬양시간에 아이 중 한 명이 바닥에 떨 어진 껌 종이 조각을 들고 장난을 치고 있었다 . 더러우니 쓰 레기 통에 버리라고 했더니 버리지 않고 고집을 부리기 시작 했다 . 나는 아이에게 병에 걸릴 수 있으니 버리라고 했고 , 아 이는 할 수 없이 쓰레기통 앞으로 가더니 갑자기 “ 선생님 미 워요 ! 난 버리기 싫은데 , 나한테만 뭐라고 해요 !” 하면서 울 기 시작했다 . 예배 도중이어서 나는 아이를 데리고 사자 반 교실로 데리고 가서 달랬지만 말은 듣지 않고 계속 큰소리 로 울면서 아예 얼굴을 옷으로 숨기고 울기 시작하는 것이 다 . 아이의 생떼가 시작된 것이다 . 예배 시간은 거의 끝나가 고 , 사자 반 아이들이 분반 수업하러 교실로 올 시간이 다가 오니 마음이 급해졌다 . 아이가 자기만 미워한다는 오해를 풀 어서 보내야 하는데 ……
순간 기도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 하나님 저에게 이 아이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지혜를 주세요 .’ 하고 기도하는데 갑 자기 아이가 몇 달 전부터 친구가 놀려서 마음에 상처를 받 고 있다는 게 생각이 났다 .
“ 요즘도 ㅇㅇ이가 자꾸 놀려 ?” 그러자 아이는 끄덕거리면서 울음을 그치고 내 말을 듣기 시작했다 .
“ 그래서 힘들구나 . 선생님들도 알고 있어 . 선생님들이 어떻 게 하면 그 친구가 너를 안 놀리게 할까 방법을 찾고 있어 , 우리 조금만 더 방법을 찾아보자 . 너도 기다려 줄래 ?” 끄덕 끄덕 .
이젠 눈을 반짝이면 나를 보고 있었다 .
“ 그런데 선생님은 그 껍질에 묻은 나쁜 게 네 뱃속에 들어 가서 배 아프게 할까 봐 버리라고 한 건데 너는 선생님한테 화내고 생떼 부리니까 선생님이 많이 속상하다 . 어떻게 생 각해 ?”
“……. 잘못했어요 ”
“ 길동아 우리 둘이 오늘부터 매일 밤 잠 자기 전에 백 밤 동 안 기도하자 ! ( 4살 아이들에게 100은 엄청 긴 숫자이다 ) ‘ 하나님 ㅇㅇ 가 나를 놀리지 않게 마음을 착하게 만들어 주 세요 . 그리고 나도 더 똑똑해지게 해 주세요 ’. 선생님도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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