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Winter | Page 27

아름다운 퀼트 조각

- 성경 속 어머니 교실을 마치며 -

, 부인 , 며느리 …… 등 저에게 주어진 역할 중에서 가
장 부담이 되는 역할은 바로 ‘ 어머니 ’ 였습니다 . 아이 들이 자라나며 심리적인 탯줄을 떼어낼수록 , 아이들을 사랑 하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 또 세상에 대한 염려가 커질수록 , 이 ‘ 어머니 ’ 라는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더욱 혼란스럽고 힘 들었기 때문입니다 . 그러던 중 ‘ 성경 속 어머니 교실 ’ 에 대해 알게 되었고 , ‘ 하나님 안에서 아름답고 지혜로운 어머니 ’ 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기대감이 크면 보통은 실망도 큰 법인데 , 성경 속 어머니 교 실은 달랐습니다 . 기대가 클수록 지혜와 은혜가 차고 넘치게 부어졌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 ‘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생명력이 있으며 지금도 역사한다 ’ 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습 니다 . 큰 감흥이 없었던 이야기들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읽으 니 , 영혼을 울리는 지혜는 물론이고 , 구체적인 적용법까지도 제시해주시는 성경 속 어머니들을 매우 살갑고 강렬하게 만 날 수 있었습니다 .
비록 지금은 자녀에게 희망이 없어 보이더라도 , 하나님을 신 뢰함으로 끝까지 자녀를 믿고 삭도를 대지 않았던 ‘ 긴 안목 의 소유자 삼손의 어머니 ’, 칠흑 같은 절망의 때에 하나님 날 개 아래로 피함으로 그 속에 숨겨진 축복을 찾아낸 ‘ 숨은 그 림 찾기의 대가 나오미 ’, 기도 응답으로 받은 아들을 자기 앞 에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라도록 했던 ‘ 배포 큰 Give & Take 의 한나 ’, 바지런히 가정을 돌보고 ,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음은 물론 , ‘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최고가 된 잠언 31 장의 어머니 ’ 등 매시간 하나님 안에서 어머니라는 사명 을 감당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이 역동적으로 이 뤄졌습니다 .
이처럼 풍성한 교제가 가능했던 것은 자신의 연약함을 솔직 하게 나누며 , 그 연약함이 하나님 안에서 강함이 될 수 있도 록 서로를 격려해 주었던 지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또한 아름다운 통찰력으로 성경의 행간을 읽고 , 하나님의 마음으
김민정
로 어머니라는 사명을 감당해 낸 여인들을 입체적으로 소개 해 주신 정가원전도사님의 헌신 덕분임을 알고 있습니다 . 그 리고 이 모든 과정에 하늘 아버지의 마음과 눈길로 , 부족한 나름 애쓰는 저희들을 귀히 여겨주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이 있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고백하고 감사드립니다 .
사실 저는 여전히 훈육이라는 명분 아래 하나님이 다음 세대 의 기업으로 주신 자녀를 저의 인색한 사랑으로 통제하려고 합니다 . 아직도 여전히 눈앞의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 봄이라 온갖 꽃들이 다 꽃봉오리를 터트리는데 너는 언제 꽃피울 거 냐며 가을꽃 국화 앞에서 채근하기도 합니다 . 여전히 나보다 더 크신 하나님께 아이를 드리지 못하고 저의 좁은 품 , 짧은 팔로 아이를 안고 있으려고 애쓰며 좌절합니다 . 네 , 저는 여 전히 부족한 어머니입니다 . 오늘 저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여 전히 작고 어그러진 볼품없는 조각보를 들고 있는지도 모르 겠습니다 . 하지만 괜찮습니다 . 아니 오히려 감사합니다 ! 전 도사님 말씀처럼 그것이 회색 조각이든 , 작은 조각이든 , 삐 뚤어진 조각이든 상관없이 하나님 안에서는 모두 선한 것임 을 , 결국에는 그날에 아름답게 이루실 우리의 하늘 아버지 , 주님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
이제 저는 성경 속 수많은 믿음의 어머니들처럼 , 저 역시 하 나님을 경외함으로 그를 붙좇고 하나님 안에서 저의 마음을 지키기로 결단하고 선포합니다 . 저의 경험치의 잣대로 자녀 의 오늘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 하나님의 사랑의 능력으로 자녀의 내일을 축복하겠습니 다 . 그리하여 우리들 모두가 자녀와 더불어 행복한 , 하나 님 마음 속 귀한 어머니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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