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Winter | Page 20

간증 및 수필 - 성경적 아내교실을 마치며 -

“ 당신 , 하나님 믿고 나서 정말 많이 달라진 것 같아 ”

저희 가족은 남편의 학위과정을 위해 넉 달 전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 한국에서 신앙이 없었던 저희 는 미국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유 모를 공허함을 많이 느꼈고 미국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신앙을 가지면 좋겠다 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그러던 중 마하나임 가족들을 만나고 , 교회를 다니면서 다들 어떻게 그렇게 마음 이 따뜻하고 아름다우신지 이분들이 믿는 예수님이 궁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 그렇게 교회를 다니면서 화요여성모임 공지를 보게 되었고 문득 지난 7 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직장 일을 하면서 흔히 내조 한번 제대로 해 준 적 없는 저라 아내 의 역할을 제대로 배워보리라는 맘으로 ‘ 성경적 아내교실 ’ 에 사인 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
마하나임 김나영
데 , 돌아보니 간호사와 군인이 결합된 이 직업이 저의 깜냥 에는 너무 벅찼던 것 같습니다 . 직장생활에 대한 스트레스와 짜증이 쌓일 때면 늘 워킹맘이라는 명목으로 가족들과 남편 앞에 그것들을 풀어 놓고 이해해주기를 바랐고 , 그것들을 당 연하게 여기면서 ‘ 바라는 배필 ’ 로만 살아왔던 제 모습에 참 많은 후회와 반성을 했습니다 . 그러면서 미국에서 유학을 하 는 지금의 상황이야말로 ‘ 돕는 배필 ’ 을 시작하고 연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곳으로 저 희를 보내신 주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책에 보면 아내가 남편을 유능하게 돕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아야 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과 영적 지혜를 날마나 덧입어야 한다 고 나와 있는데 , 화요모임과 함께 시작한 성경일독과 기도 가 조금씩 저를 유능한 돕는 배필로 성장시키리라 믿습니다 .
성경적 아내교실이 시작되고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느낀 사람 은 바로 저희 남편이었습니다 . 남편으로부터 “ 당신 , 하나님 믿고 나서 정말 많이 달라진 것 같아 . 그래서 모든 것들이 안 정적이고 너무 좋아 .” 라는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얼마나 흐 뭇하던지 , 하지만 한편으로 그 동안 우리 가정과 원만한 부 부 사이를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 남편에게 미안하고도 감사 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
모임 초반 , 그 동안 남편에게 받기만 한 저를 가장 반성하게 한 부분이 바로 “ 돕는 배필 ” 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 저는 한 국에서 6년 정도 간호장교로 복무하고 작년에 전역을 했는
이렇게 ‘ 돕는 배필 ’ 처럼 확 와 닿았던 주제가 있는가 하면 ‘ 순종 ’ 처럼 한번에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주제도 있었습니 다 . 하나님에 대한 순종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지만 남편에 대한 순종은 내가 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해야 하 나 하는 옹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하지만 순종에 대해 배 워가면서 예수님이 하신 바에 비하면 내가 하고자 하는 순종 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 , 또 예수님의 순종을 통해 우리 모두 가 구원되었듯이 이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느껴졌습 니다 . 그렇게 조금씩 순종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 갔습니다 .
남편이 가정의 머리 됨을 인정하고 격려하고 존경하고 지지 하는 나의 순종이 결국은 남편을 그리스도께로의 순종으로 이끌리라는 것을 배우면서 이것이 우리 가정과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 저를 오히려 얼마나 자유케 만드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 그 후로는 마음으로 당장은 동의가 안 되 는 부분이 있더라도 우선 존중하고 나서 기도하는 훈련을 하 고 있습니다 . 아직은 너무 어렵고 ,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 을 때도 있지만 , 성경말씀에 의지하면서 기도로 나아간다면 주님께서 도와주실 거라 믿습니다 .
20 순례자의 샘터 2017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