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SUMMER | Page 52

한국어 교육칼럼 일이 있습니다.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는 어떤 민족이며, 한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데 어려움을 많이 느 국인인 우리 가족이 어떻게 해서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끼고 있었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일이니 어려워하는 것이 지, 그리고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와 필요성에 대해 설 당연하겠지요. 그때, 축 처져 있던 그들의 어깨가 들썩이고 명을 해 주어야 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이해하고 감기려던 그들의 눈을 번쩍 뜨게 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납득하게 되면, 한국어 교육이라는 항해에 순풍이 불기 시작 바로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던 ‘강남스타일’이었습니 할 것입니다. 다. 당시 최고 인기를 누렸던 ‘강남스타일’은 길거리를 가다 우리는 부모이기 이전에, 그들보다 앞서 살아간 한국인으로 서, 후세대가 한국인 2세, 3세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어 가도 다 같이 춤을 따라 출 정도로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인 기였습니다. 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한 언어 습득이 아니라, 사명감과 역사의식을 더한 한국어 교육은, 후세대를 목적 지향적인 배움으로 이끌 며, 한국과 세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미래형 인재로 성장시 킬 가능성을 열게 될 것입니다. 남한과 북한에 비교적 자유 로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영어에 능숙한 장점을 살려서 남 북한 관계 개선과 통일에 기여하고,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 사명을 가진 인재로 말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한국의 분단 상황, 일본과 겪는 위안부 문제, 독도 영토 문제로 인한 갈등 등 한국의 역사와 현재의 시국 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시대가 원하는 한국인 인재로 성장하 기에는 부족함이 있겠지요. 우리가 전세대(前世代)로서 한 국어 교육과 더불어 어릴 때부터 개념 있는 한국인으로서 성 장하도록 도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K-pop과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 그 리고 캄보디아 학생들이 그토록 유학 가기를 열망하는 서울 에 있는 대학들의 사진과, 취업을 목표로 두고 있는 프놈펜 에 있는 한국계 회사에 대한 정보를 자료로 활용하여 이목을 집중시킨 덕분에, 수업시간 내내 반짝이는 눈빛 세례를 받으 며 신명나게 수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를 교육하고자 할 때는 먼저 피교육자가 관심있는 주 제를 통해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여러분은 한국어 를 배우려는 자녀들에게 어떻게 접근하시나요? 저희 맏이 애린이는 재미난 이야기 듣는 것을 아주 좋아하 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두 살 때부터 재미있는 한국 그림책 을 매일 자기 전에 읽어 주면, 이야기 속으로 쏘옥 빨려 들어 가곤 했지요. 어떤 날은 한 권, 어떤 날은 열 권 넘게 읽어주 다가 목이 쉬기도 했습니다. 모든 연기력을 동원한 실감 나 4. 취향과 관심을 저격하는 한국어 교육 그러면, 어려운 한국어를 조금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방 법은 없을까요? 캄보디아의 한 대학교에서 한국어과 학생들 에게 수업하던 때였습니다. 학생들은 한국어과에 스스로 지 52 순례자 의 샘터 www.soomsam.org 는 구연동화를 하면서 말입니다. 어느 날 애린이는 책의 다음 내용을 빨리 알고 싶은 나머지 직접 읽으려는 시도를 했고, 그때부터 조금씩 한글을 가르치 기 시작했습니다. 잘 읽었을 때는 성취감과 환희를 충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