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SUMMER | Page 40

예배 & 찬양
예배에는 왜 이렇게 순서가 많나요 ?
어린아이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한 번씩 들어본 질문 중의 하나는 “ 예배가 왜 이렇게 복잡하고 , 순서가 많은 거죠 ?” 라 는 것이었습니다 . 저는 어려서부터 예배가 정말 지루하고 따 분했습니다 . 가장 큰 이유는 예배순서가 너무 길어서였죠 . 끝날 것 같으면서도 끝나지 않는 예배 . 이것이 늘 저의 몸을 비비 꼬게 만들었던 장애요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그러 면서 이런 고민을 한번 해봤는데요 . ‘ 왜 예배 안에 꼭 순서가 필요하나 ? 불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은 거 같은데 ’ 라고 말입 니다 . 실례로 랄리 제일 침례교회의 1부 예배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 예배에로 부름 , 개회찬송 , 교독문 , 대표기도 , 성가 대찬양 , 말씀선포 , 성만찬 , 응답찬송 , 축도 ” 등 복잡한 순서 에 따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 우선 ‘ 예배에 대한 간단한 정의 ’ 를 논하고 ,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예배란 무엇인가 ?
‘ 예배란 무엇일까 ?’ 라고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한 문장으로 정의 내리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 왜냐하면 예배의 정의는 너 무 광범위하기 때문입니다 . 어떤 분에게 있어 예배는 ‘ 하나 님을 찬양하는 것 ’ 이 될 수 있을 것이고 , 또 다른 어떤 분에 게 있어 예배는 ‘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드리는 것 ’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네 , 맞습니다 .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예배가 되고요 .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드리는 것 또한 예배라는 사실입니다 . 그러나 우리가 실제적으로 드려지는 예배 안에서 “ 왜 ” 라는 질문과 “ 어떻게 ” 라는 질문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예배에 대한 의미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실제로 예배를 정의함에 있어 성경과 철학 그리고 역사 와 지역의 문화가 함께 이해돼야 하기에 그리 간단한 문제 는 아닙니다 . 오늘날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엔 너무 많은 예배들이 있습니다 . 교단을 따라 예배 스타일이 다르기 도 하고요 . 세대 간에 특성에 따라 예배 스타일도 다릅니 다 . 예를 들면 , 전통예배 ( traditional worship ) 를 시작 으로 동시대적인 예배 ( contemporary worship ), 혼합 예배 ( blended worship ), 신흥 예배 ( emerging worship ) 등 예배 스타일에 따라 분류되어 , 특정화된 예배로 자리잡히게 된 것 입니다 . 그러다 보니 예배에 대한 올바른 정의나 성경이 말하는 예배관 없이 그저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하는 그런 식 의 예배가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죠 . 그래서 토마 스 G . 롱이라는 학자는 ‘ 우리는 예배 전쟁 속에서 살고 있다 ’ 라는 표현을 간접적으로 사용하면서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지는 오늘날 예배의 현실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
그러면 올바른 성경관으로 바라본 예배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 숲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접근해볼 때 성경적인 예배를 정의한다면 예배는 ‘ 하나님과 그의 백성과의 만남 속 에 이뤄지는 대화의 장 ’ 이라는 것입니다 . 여기서 이런 질문 을 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 “ 예배를 하나님과 우리가 만나는 만남의 장 , 대화의 장이라고 정의했는데요 . 그러면 예배가 그냥 만남의 장으로 끝날까요 ?” 라고 말이죠 . 그렇지 않습니 다 . 예를 들면 우리가 누군가를 만났을 때 아무런 목적 없이 만나지는 않습니다 . 상대방과 함께 이야기를 하든 , 밥을 먹든 , 운동을 하든 , 영화를 보든 만남엔 반드시 목적 이 있다는 것입니다 . 그런데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수단 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 바로 의사소통이라는 수단말이죠 . 그 수단이 말이 될 수도 있고요 , 몸짓이 될수도 있고요 , 혹은 오감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우리가 드려지는 예배도 이와 같습니다 . 앞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한 것을 기억하실 텐데요 , “ 왜 예배 안에는 순서가 많 을까 ?” 결국 예배 안에 이뤄지는 순서 하나하나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들이라는 사 실인 것입니다 . 그 순서 하나 하나를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리와 의사소통을 하길 원하신다는 것 입니다 . 비록 우리의 관점에선 때론 불필요한 것 같고 , 지루 한 것 같지만 하나님은 이러한 순서를 소통하길 원하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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