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SUMMER | Page 27

Glacier National Park를 향해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던 중 ,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를 잘못 봐 , 그만 경찰에게 걸리고 말 았습니다 . 자동차 여행시에는 몇 시간씩 운전을 하다 보니 속도 감각이 사라져 몇 차례 경찰에게 경고 ( Warning ) 를 받 은 적이 있는데 몬태나 경찰도 만나게 될 줄이야 ···.
하와이 ‘ 태평양 한가운데 , 미국같지 않은 미국 ’ 시애틀에 5일 동안 힘들게 달려온 차를 쉬게 한 다음 , 하와이로 비행기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 한국에서도 신혼여 행으로 하와이를 많이 갈 만큼 좋다고 하는데 , 정말이지 하 와이 자체가 , 그곳에 있는 전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 생각보 다 일본사람이 많았고 그만큼 일본 음식도 다양하게 있었습 니다 . 시내가 아닌 곳으로 들어가면 한국의 섬마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도 많아 한국에 있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 그리고 정말이지 하와이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어서 너무나도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경찰이 우리 차로 오더니 NC 번호판을 달고 있는 , 눈길을 계속 달려 흰 차가 검은 차가 되기 직전의 지저분해 보이는 우리 차를 살펴보았습니다 . 내부에는 뒷좌석까지 가득 실린 한 달 치 짐들 ( 컵라면 , 압력밥솥 , 베개 , 이불 , 수많은 먹거리 등 ..) 때문에 우리가 봐도 난민처럼 보였습니다 . 어디 가냐고 묻기에 Glacier 간다고 , 왜 가냐고 해서 신혼여행이라고 했 더니 그 모습이 신혼여행이라는 것이 불쌍해 보였는지 우 리에게 25불짜리 티켓을 주며 지도를 펼치는 것이었습니다 . 그러더니 너희가 가려던 이 짧은 길은 지금 위험하니 , 조금 돌아가도 저 위쪽 길로 거쳐 가면 정말 아름다운 몬태나를 볼 수 있을 거라며 친절하게 가이드를 해줬습니다 . 그후 경 찰의 추천 루트대로 이동을 했는데 ,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 운 광경을 볼 수 있는 것이 정말이지 25불짜리 (?) 안내를 받 으며 보기에 전혀 아깝지 않았고 동시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 달리는 도로의 방향 , 저 멀리 정면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만년설과 살짝 걸쳐진 구름이 있었고 , 양쪽에는 눈이 덮인 끝없는 평야가 펼쳐져 있었으며 , 하늘 위에서는 강한 햇살 이 그 평야의 눈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 수 십만 개의 보석이 깔린 것처럼 아름다웠습니다 . 차창을 잠시 열어 느껴지는 차갑고 너무나도 신선한 공기가 장시간 운전 으로 지친 우리를 새롭게 깨어나게 해주었습니다 . 양쪽에 넓게 깔린 눈과 하늘 , 만년설이 구분이 안 될 만큼 하얗고 반 짝거려서인지 , 정말 높아보이는 하늘이 무척이나 가깝게 느 껴졌습니다 . www . fkbc . org
하루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둘이서 열심히 놀고 있는데 갑자 기 소나기가 내려서 부랴부랴 짐을 챙겨 어느 편의점에 들 어갔습니다 . 수영복을 입은 상태에서 갑자기 비를 맞아 몸이 살짝 추웠는데 즉석 어묵을 팔아서 1불씩 주고 하나씩 사먹은 그 순간은 예전 한국 포장마차에서 추운 겨울에 먹던 그 따 뜻함이었습니다 . 소나기가 그쳐 한 손에는 비치 타월 , 한 손 에는 어묵 한 컵을 들고 바닷물을 뚝뚝 흘리며 따뜻한 어묵 국물을 나눠마시면서 예쁜 길을 걸었던 , 매우 소소하지만 잊 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
Hanauma Bay에서 스노클링을 한 기억도 생생한데 , 자연 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영화관에 들어가서 유의사항이 담 긴 다큐멘터리성 영상을 보여준 후 해변에 입장을 하게 했습 니다 . 신기하게도 물고기들은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열심 히 먹이를 찾아다니며 먹었고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알록 달록 산호초들 , 그리고 정말 맑았던 물의 색깔이 기억이 납 니다 . 그리고 참고로 저 ( 보경 ) 는 파인애플을 잘 안 먹는 편인 데 , 그곳 Dole Plantation에서 파는 조금 작은 크기의 , 겉의 색은 샛노란 파인애플이 너무 맛있어서 평생 먹을 파인애플 을 그곳에서 다 먹고 온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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