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SUMMER | Page 11

수필 및 간증
- 목사 안수 소감

하나님의 인도하심

영어부 조남종 목사
상도 하지 못했다 . 2002년 대학을 졸업한 후 나는 영화감독 을 꿈꾸는 청년이었다 . 멘토 목사님의 권유로 1년간 태국으 로 단기선교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 영화를 만들려면 아무래 도 여러 경험이 필요할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 태국에서 얻은 것은 선교경험만이 아니었다 . 지금의 아내를 그곳에서 만나게 되었고 한국에서 결혼하여 살면서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일도 하게 되었으며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되었다 .

보통 목사안수 소감 글이라면 ‘ 이런 목사가 되겠다 ’ 라

거나 ‘ 저런 목회를 하겠다 ’ 라는 포부를 담아야 하겠 지만 나는 지금까지 상상도 못 할 방법으로 나를 인도해 주 신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
1993 년 , 미국에 오기 전까지 나는 내가 크리스천이 되리라 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 가족 중 아무도 교회를 출석하지 않았고 , 집에 성경책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 가끔 교회를 나 가기는 했지만 , 간식을 받아먹거나 선물을 받기 위해 교회를 갔던 것이지 종교적거이나 영적인 이유가 있어서는 절대 아 니었다 . 하지만 ,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족을 미국으로 옮겨 놓으시고 교회를 꾸준히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 셨다 . 그리고 1994 년 , 출석하던 교회에서 개최한 여름 수련 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을 구주로 믿기로 결심하여 크리스천이 되었다 .
2003 년 , 태국으로 1 년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까지 나는 내가 한국에서 결혼하여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칠 것이라고는 상
2011년 , 미국으로 돌아와서 신학교에 다니기 전까지는 나는 내가 목사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 한국에서 의 생활이 안정되고 자리를 잡아가게 될 무렵 , 난 학교로 돌 아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 이제 자리 잡 고 열심히 살아가야 할 때라고 주위에서는 만류했지만 나는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일념으로 신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 처음부터 목사가 되려고 신학교를 진학한 것이 아니라 , 성경 을 더 공부하고 신학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과 기독교 교육 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시작된 신대원 공부였다 . 하지만 , 매년 공부할수록 그 갈망은 더 강해져 갔고 졸업을 할 때 는 이미 박사과정까지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이 확고해졌 다 . 그리고 그즈음에 앞으로의 사역과 진로에 대한 생각 도 점점 확실해졌다 .
2017년 5월 , 나는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 올겨울에는 박사학위도 마칠 것이고 그 후에는 하나 님께서 또 다른 곳으로 우리 가족을 옮기실 것이다 . 아직 어 디로 가고 어떤 사역을 하게 될 것인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 하지만 ,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상상도 하지 못한 방법과 장소 로 나와 가족을 이끌어 주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만이 가장 뚜렷하다 할 수 있다 . 지금은 어디서 무슨 사역을 하게 될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지만 , 앞으로 나와 우리 가족을 인 도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긴다 . www . fkbc . org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