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Spring | Page 30

나눔의 이야기

어느 하루의 영성일기

오늘 아침 , 일터로 가기 위해 현관문을 나서기 전 , 내

마음에 분이 일어났다 .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분명 주님 먼저 생각하고 강아지 볼일 보러 나갔다 . 들어와서는 그 마음 그대로 말씀부터 읽었다 . 그런데 세상에 나가 오늘 하루 살려고 발을 한 발 내딛기 전부터 거센 도전이 들어왔 다 . 그러니 반사적으로 감정이 요동친 것이다 . 그래서 한 번 도 해보지 않은 큰소리 기도를 했다 . “ 사탄 물러가라 ! 주님 , 오늘 하루 사탄의 유혹에서 지켜주세요 !” 잠시하고 나섰는 데 효과가 있었다 . 상대를 대하는 내 음성과 태도가 분이 나 는 그 음성과 태도가 아니었다 . 나는 속으로 “ yes !” 하며 평 상심을 찾았다 .
일터에 가서도 계속 주님과의 동행에 대해서 묵상했다 . 사 람은 상대적인 동물인지라 반사적인 반응을 하기가 쉽다 . 내 본연의 자아가 그렇게 프로그램 되어 있는 것이다 . 그 프 로그램을 성령의 원리로 바꾸길 원하지만 쉬운 길이 아님 을 느낀다 .
벧엘 2 이혜경
녀의 이름을 만드는지 보여줬다 . 신기해하며 한 번도 남들을 통해 들어보지 못했던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나도 그녀의 이 름을 부르며 ‘ 이름 부르기 ’ 놀이를 했었다 . 사실 나는 손님들 과 한가로이 노닥거릴 처지는 아니었지만 , 왠지 그녀가 무심 할 수 없는 손님으로 다가왔다 . 입양이라는 미명 하에 고아 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오명을 쓰고 있는 고국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일까 ?
“ 주님 ! 저의 영을 가장 최신형으로 업데이트해주세요 . 옛사 람 말고 새사람을 움직이는 새로운 원리대로 프로그래밍 해 주세요 . 바이러스가 틈타지 않는 강력한 성령의 원리로 입 혀주세요 !”
잘 지내다가 오후에 특별한 손님이 왔다 . 그녀는 처음 우리 가게에 왔을 때 , 나한테 한국 사람이냐고 묻더니 , 자신은 미 국가정에서 자란 입양아라고 소개하며 , 자신의 이야기를 털 어놨었다 . 잘 자라서 미국 남자와 결혼도 하고 두 아이의 엄 마가 되었노라며 밝게 웃었다 . 그런데 최근에 한국에서 자 신을 입양했던 입양기관의 도움으로 친아버지를 찾았다며 , 그 아버지를 통해 자신의 한국 이름도 알게 되었다고 좋아 했다 . 그다음에 그녀가 또 왔을 때 , 나는 그녀의 한국 이름 을 써주고 스마트폰으로 한글 스펠링이 어떻게 연합하여 그
그런데 , 이번에 와서 하는 말이 지난 7월에 친아버지를 만나 러 한국에 다녀왔다고 한다 . 열흘을 머물면서 아버지와 아버 지의 새 가족들을 만났다고 한다 . 친엄마는 오래전에 돌아가 신 거로 들었단다 . 그때 카톡을 서로 설치해서 미국으로 돌 아와서도 사진을 주고받고 했는데 , 얼마 후 전화기가 고장 나서 새 전화기로 바꾸는 바람에 연락이 끊겼다며 슬픈 표정 을 짓는 것이 아닌가 . 그 후 누군가의 도움으로 새 전화기에 카톡을 다시 설치했지만 , 아빠와 나누었던 기록들도 사라지 고 , 더는 아빠 이름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 나는 그 의 전화기를 달라고 하여 확인해 보았다 . 그런데 거기에 한 글 이름으로 카톡 친구가 하나 올라와 있었다 . 알고 보니 그 게 아빠의 이름이었는데 한글로 올라와 있으니 깨닫지를 못 했던 것이다 . 나는 새 전화기가 생기면 다시 친구를 invite 해야 하고 그전에 기록들은 남아있지 않는다고 설명해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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