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Spring | Page 29

대회 당일이 되었다 . 나는 사회를 보고 또 전체적인 진행을 하면서도 누구보다도 기대되는 마음으로 한 사람 , 한 사람의 경연을 지켜봤다 . 결과는 ‘ 싸리 ’ 가 대상을 차지하면서 대회의 우승자가 되었다 . 각 종목의 다양한 우승 상금과 한국 유학 의 기회까지 걸려 있어서 경쟁이 무척이나 치열했지만 , 싸리 의 자신감 있는 태도와 좋은 발음에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많 이 주셨다 . 홀몸이 아닌 상태로 이리뛰고 저리뛰다 그 날 이 후 며칠간 앓아누웠지만 마음만은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
8 . 가르치며 사랑하며
내가 첫 해에 가르쳤던 학생들은 이미 졸업했고 , 해마다 새로 운 신입생들도 많이 들어왔다 . 나는 지금도 캄보디아의 라이 프 대학교에서 한국어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시간 들을 잊을 수 없다 . 그 시절 , 더 할 나위 없이 신명나게 수업 했고 또 , 학생들이 수시로 집으로 찾아와서 질문도 하고 같이 밥도 먹을 만큼 제법 인기있는 한국어 선생이었던 시절이었 으니 말이다 .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학생들과 함께 하는 일이 얼마나 기쁘고 보람된지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경험했고 , 그 러다 보니 동기야 어떻든 간에 한국어를 배우려고 한국어과 에 온 학생들이 그렇게 사랑스럽고 귀하게 보일 수가 없었다 . 예기치 않게 시작되었지만 한국어 교사가 되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해외에 거주하며 타문화권 학생들을 가르친 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지라도 , 한국인이 아닌 사람 들에게 그리고 우리의 2세인 꿈나무들에게 한국어의 아름다 움을 전해 줄 수 있다는 것 ,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 언젠가 우리 라이프대학교 학생들이 나에게 배운 한국어를 자유자재 로 구사하며 자신의 영역에서 멋지게 활약할 그날을 기대 하 면서 , 나는 오늘도 내가 있는 곳에서 , 가르치며 사랑하며 , 그 렇게 한국어 교육자로서의 보람된 길을 한걸음 또 한 걸음 꿋 꿋이 걸어나가기를 다짐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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