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Fall | Page 16

- 오스틴에서 온 편지 -
수필 및 간증

- 오스틴에서 온 편지 -

오스틴에서 인사드립니다 .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오스틴으로 이주한지도 거진 한

해가 다 되어갑니다 . 마지막 떠나던 날 밤 , 떠나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 얼떨떨하기만 했는데 , 이제는 오스틴의 생 활도 많이 적응이 된 것 같습니다 . 2007 년에 남편의 학업으 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저희 부부는 우 연히 마하나임에서 주최하는 신입생 환영회를 통해서 처음 교회에 발을 딛게 되었습니다 . 저희 부부 모두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종교라는 것에 무관심한 , 반 기독교인보다도 더 기 독교를 받아들이기 힘든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 그러다 녹 록지 않은 미국 유학 생활에서 오는 허탈감과 공허함 때문에 그것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교회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마음 아픈 일이 있을 때마다 마하나임 이라는 공동체에서 많은 위로와 조언과 격려를 받으며 안전 한 신앙 울타리 안에서 힘들고 외로운 유학 생활을 별다른 어 려움 없이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사실 어린 시절에 기독교에 대한 문화를 전혀 접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란 저희 부부는 미국에 와서 처음 예수님을 영접 하고 교회에 참석하면서도 굉장히 소극적인 신앙생활을 하 였었습니다 . 저는 교회에서 주최하는 화요여성모임이나 마 하나임 자매 성경공부를 통하여 많은 시간 할애하여 신앙관 을 확립할 기회가 많았음에도 , 항상 한 발자국 물러나 하나 님과의 거리를 두려 했던 것 같습니다 . 남편 역시 마하나임 모임에는 참석하지만 , 그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였습니다 . 그 러던 중 작년 이맘때 , 저희 부부는 시카고에서 매년 열리는 KOSTA 라는 집회에 참가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매 년 열리는 집회이고 익히 많은 형제자매들이 추천을 하곤 했 었지만 , 우리와는 상관없는 곳이라고 늘 생각해 왔었는데 , 무 슨 연유에서인지 작년에는 꼭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 다 . 그리고 코스타를 다녀와서 신앙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남 편이 변하기 시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 10 년 동안 도움만
박현주
받았던 교회에서 , 이제 작은 사역이라도 맡아 하나님의 일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 저는 부담스러 웠지만 , 남편의 변화가 참 신기하고도 반가웠습니다 .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남편은 그런 마음을 갖고 얼마 되지 않아 , 다 른 주에 있는 회사에서 오퍼를 받게 되어 부득이 10년간 살 아오던 랄리를 떠나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 과연 이 선 택이 맞는 것인가를 많이 고민하였지만 , 이주를 하는 과정 속 에서 모든 것이 예비되어 있는 것을 보고 저희 가족은 하나님 이 우리를 그곳에 보내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오스틴에 처음 새로운 교회를 만나고 새로운 목장을 만나고 또 새로운 식구를 만나면서 랄리에서의 신앙환경을 그대로 오스틴에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이 곳에서 새 가족으로 또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9개월을 보냈습니다 . 저 는 이곳에서 목녀님과 확신의 삶 공부를 끝냈고 , 남편은 이 곳에서 생명의 삶을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 생명의 삶을 마치 고 , 남편은 유치부 사역을 하겠다고 결단하였습니다 . 이제 유 치부 선생님으로서 한달이 되어갑니다 . 남편이 결단하니 , 저
16 순례자의 샘터 2017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