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따스한 새기억을 만들었습니다
EM 오세영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전도하는 것은 저
에게는 너무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러운 일처럼 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입을 통하여 전달하는
구태의연한 전도보다는 행함을 통하여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하
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고 계시며 당신은 그분의 사랑을 받
을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분명하게 전해주는 말의 힘을 이해
했습니다.
이번 여름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못하는 아이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들에
게 제가 먼저 다가가서 하나님이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고 계
시는지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견디기 힘든 고통의 한가운데
서도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못한채 그저 하나님이 너희들을 사랑
하신다고 조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인 것이 다 입니다.
사실, 나조차도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고 계시며 나는 충분
히 사랑받을만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여전히 힘들
기 때문입니다. 내가 상처로 인하여 망가졌을 때조차도 하나
님은 나와 함께 계셨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무척 겁
이 났습니다. 상처입은 나의 과거가 나의 마음을 강팍하게 만
들었고 두려움이 나를 채워버렸습니다. 사랑을 갈망하던 어
린 시절의 나는, 그 사랑을 잃어버리고 대신 슬픔으로 가득했
습니다. 그저 잠들 때까지 왜 아버지는 아버지의 부인이 아닌
다른 여자와 살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 한채 원망으로 울곤 했
던 기억 뿐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뿐 아니라 엄마가 일하
고 돌아왔을 때 혹시 그 길로 일어나서 나를 두고 떠나버리지
나 않을까 두려움에 싸여 밤을 지새운적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당시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에게 얼마나 내가 화
가 나있고 외로운지 말하는 것이 다였습니다. 나는 사랑으로
부터 버려졌고, 이 사실이 지난 19년 동안 내 머리에서 떠나
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과거의 상처로 인해 슬퍼하지 않습니다.
따스한 새 기억들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나의 그룹리더가
복숭아의 가장 맛없는 가운데 부분을 자신이 먹고 나머지 좋
은 조각들을 나와 친구들에게 주었을 때 나의 마음은 슬픔과
원망이 아닌 감사로 인해 눈물 흘렸습니다. 또 지난 여름 만
났던 Sreypao라는 작은 소녀의 친절로 인해 무너졌던 나의
가슴이 다시 한 번 회복되었고, 그 경험을 통해 우리는 서로
깊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포기하고
집에 가려고 했을 때에도 팀원들이 나를 내 감정에 솔직하게
열어놓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주었습니다. 예전과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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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지금 나는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나를 사랑하심을 내 주위
순례자의 샘터
2016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