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6 Fall/Winter | Page 22

선교 이야기
을 전하는 실습위주로 되어 있었다 . 사역 첫 학기에는 이 시 간마다 학생들과 함께 나가서 주로 그들을 따라다니며 그들 이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지 보았다 . 간혹 가정들을 위해 , 아 픈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 좀 대하기 어려운 사람을 맡 아서 대화를 시도하는 역할을 했지만 내가 한것은 기본적으 로 따라다니는 것이었다 . 매주 목요일 오후에 학교 주변 마 을에 복음을 전하러 다니는 학생들을 따라다니면서 몇가지 발견하게 된 것이 있었다 . 먼저 , 강의 시간에는 좀 부족해보 이던 학생들도 복음을 전할때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확신있 게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 영어가 능숙하지 못해 위축되 어 있는 모습이었지만 ,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하나님과 말 씀에 대한 헌신과 열정도 그런 것은 아 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 또 한가지 는 캄보디아의 문화상 20대 초반의 대 학생들이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것이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 물론 복음은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에 게 전해야 하는 것이지만 , 나이에 대한 상하개념이 뚜렷한 이곳에서 상대적으 로 어린 학생들이 마을의 어른들과 의 미있는 대화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 그리고 또 한가지는 동네 어디를 가나 어린 아이들이 참 많 다는 것이었다 . 심지어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어야 할 시간 에도 마을에 머물러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 매주 전도하러 나가기 전에 기도모임을 하고 전도하고 돌아와서는 학생들 과 평가모임을 하면서 , 좀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보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그리고 마을 에 가서 우리 학생들이 어린 아이들을 위한 간단한 프로그램 을 준비하여 진행하고 , 그 주변에 모여드는 어른들에게 복음 을 나누는 방법을 시도해보게 되었다 . 외부에서 단기 선교팀 이 와서 성경학교 사역을 하면 통역을 하며 그들을 도운 경 험이 많던 학생들인데 , 그들 스스로 어린이 사역을 하게 했 더니 기대이상으로 너무나 잘 하는 것이었다 . 통역도 필요 없고 , 아이들을 어떻게 통솔해야 하는지도 너무 잘 알고 있 고 , 캄보디아식 이야기법으로 그들이 들려주는 성경 이야기 에 모여든 아이들과 함께 온 젊은 엄마들도 함께 빠져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다음 학기에는 학생들과 회의를 해서 사역지를 학교 외부로 옮겨보기로 했다 . 학교 주변은 신학과가 시작된 이래로 이미 수년간 다녀왔기 때문에 학생들은 새로운 곳을 도전해 보고 싶어 했다 . 마침 평소에 가깝게 지내며 협력하던 한 선교사 님이 새로운 지역에 교회를 개척할 계획이 있다는 소식을 듣 고 그 사역에 함께 하게 되었다 . 주변에 공장들이 들어서면 서 공장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쪽방촌을 중심으로 새로운 마 을이 형성된 곳이었다 . 학생들과 답사를 가보니 주변에 교회 도 없고 학교도 없고 공장 담벼락 뒤쪽으로 오밀조밀하게 작
[ 공장마을 공터에서 신학생들 사역 ]
은 방들이 붙어있는 집들이 줄지어 서있는 곳이었다 . 이 공 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따라 온 가족이 함께 이주하여 지내 는 경우가 많아서 , 그리 크진 않지만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 있는 곳이었고 ,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어린 아이들이 아주 많았다 . 우리의 첫 사역은 그 마을의 촌장을 찾아가서 어린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그 마을의 공 터를 사용하도록 허락을 얻는 일이었다 . 교회도 없고 아무것 도 없는 지역에 복음을 심고 믿음의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첫 작업부터 우리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게 된 것이다 . 고학 년 학생들을 이 사역을 위한 리더로 세우고 , 사역 프로그램 과 담당자 선정 , 필요한 물품 준비에 대한 모든 것을 전적으 로 학생들에게 맡겼다 . 나의 역할은 학생들의 교통편을 마련 하여 학생들을 매주 그곳까지 데려다 주고 데려 오는 것이었 고 , 그냥 함께 있어주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정도였다 . 매주
22 순례자의 샘터 2016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