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Issue 11: If/만약 | Page 10

임주현

만 약 이

현실이 되는 순간

임주현

흔히 작가나 예술가와 같은 사람들은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한다 . 남들과는 다른 생각 ,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 괴짜 ’ 라고 불리는 자들도 많고 실제로 우리가 잘 아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베토벤도 그 시대의 ‘ 괴짜 ’ 로 통했 다고 한다 . 그들은 다른 이들은 절대 상상도 하지 못할 ‘ 만약 ’ 을 상상하여 자신들의 작품에 녹여들게 하였는데 , 그 ‘ 만약 ’ 이 너무나 허무맹랑하여 배척당하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고 한다 . 하지만 그 때 당시 사람들이 우습게 여겼던 그들의 상 상은 현재 하나 둘씩 이루어지고 있다 .
영국의 소설가 조앤 K . 롤링이 쓴 ‘ 해리포터 ’ 는 처음에는 매우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평가와 함께 여러 출판사에서 출 판거부를 당했다고 한다 . 소설 ‘ 해리포터 ’ 는 마법사들이 존재하는 세상이라는 판타지 세계관이었기에 비현실적인 것은 당연했지만 사람들은 낯설다는 이유로 그녀의 상상을 배척하였다 . 그러나 지금은 ‘ 해리포터 ’ 를 책 , 영화 등의 매체로 접 하지 않은 사람이 없으며 심지어는 그녀의 상상이 현실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 2006 년 , 영국의 존 펜드리 교수의 투명망토의 재료가 되는 ‘ 메타물질 ’ 논문을 게재한 게 계기가 되어 ‘ 해리포터 ’ 의 주인공인 해리가 입었던 보이지 않는 투명망토를 재현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미국과 영국의 연구원들이 공동 연구를 시작하였다 . 그리고 메타물 질의 등장한지 9 년째인 2015 년 ,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와 UC 버클리 공동 연구진은 수 나노미터 두께 가느다 란 투명망토를 활용해 입체 형태 물체를 눈에서 사라지게 하는데 성공했다 . 롤링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였던 투명망토 의 현실화가 눈앞에 가까워진 것이다 ! 물론 그것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과 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연구원들은 곧 그것을 보완할만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
1990 년에 개봉된 영화 ‘ 토탈 리콜 ’ 도 현재 ‘ 해리포터 ’ 와 같이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작품이다 . 이 영화 속에 서는 주인공이 로봇에게 행선지를 말하면 ,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로봇이 운전하는 장면이 나온다 . 개봉 당시 이 장면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이야기였지만 현재는 우리에게 무인자동차라는 개념이 그리 낯설지 않다 . 사실 무인자동차는 투명망토보다는 훨씬 개발되어 있는 상태이다 . 독일에서는 정부에서 무인자동차 사고 관련 법규를 제정하고 , 고속도로 시험운행 등 무인자동차 대중화를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참일 뿐 더러 일본에는 모터쇼 에 무인자동차가 공개되었다 . 또한 구글은 2017 년까지 무인자동차를 상업적으로 이용가능하게 만든다는 계획을 내놓 고 있고 애플은 물론 벤츠 , 도요타 등 전통적 자동차 제조회사들도 무인자동차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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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현재 이룰 수 없는 만약을 이야기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기발하다는 소리보다는 비웃음을 들을 수도 있을 것 이다 . 어떤 짓궂은 사람들은 괴짜라고 칭하며 삿대질을 하며 웃음을 터트릴 지도 모르겠다 . 하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 미래에는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는 몸을 가지게 된다든가 , 지구가 질리면 화성으로 이사를 가게 될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 전할 수도 있다 . 또는 미래엔 지구가 종말의 위기를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 그 만큼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 그러니 당신의 ‘ 만약 ’ 이 아무리 많은 이들에게 외면을 당한다하더라도 주눅 들지 마라 . 기필코 언젠가는 당신의 ‘ 만약 ’ 이 빛을 발 할 것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