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들어갔는데 궁금하지도 않은 친구가 하루에 한 번씩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면?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스냅무비를 매일매일 업데이트 해주고 있다면?
축하해. 너는 어른병의 특성 중 하나인 타인을 의식하고, 자신이 예쁘거나 잘생겼다고 믿는 어른병
초기환자의 지인이 되었어. 한국에서 중학교 1학년 1학기를 지내본 사람이라면 다 알 거야, 기술가
정책에 나오는 “상상의 관중” 이야기. 청소년기에는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기때문에 사람
들이 모두 자신을 보며 관심을 준다는, 자신의 상상속의 관중을 의식하여 외형적인 행동과 겉모습
을 꾸며내는 데에 여념이 없다는 거지. 다행히 이 증상은 그다지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키
지는 않는 것 같아. 그냥 그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는 게 조금 힘들뿐이지, 뭐. 솔직히 말해서 어른병
을 떠나서 예쁘고 싶고, 멋있고 싶은 것은 인간으로써의 당연한 본능이잖아?
여태까지 내가 말한건 어른병을 그다지 “심각한 병”처럼 포장하지는 않아. 내가 지금부터 얘기
할 내용은 몇 달전의 내 모습, 즉 어른병 중증환자 시절의 모습이야. 그 시절에 나는 표정에서부터
“심기불편”이 떠나지 않았어. 정말 매사에 부정적이고, 내 의견과 상반되기만 하면 우선 화부터
내고 봤지. 웃긴 건 또 이렇게 한바탕 화를 내고 난뒤에, 다 내뱉어서 저질러 놓은 다음에 늘 나의
어리석었던 언행에 대해 후회를 한다는 거야. (후회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있었다는 사실에서 어느
정도 나는 인간적인 어른병 환자가 아니었나 싶어.) 즉, 감정기복이 심하다는 거지. 마치 다른 사
람인 것처럼 감정의 그 기복이 크고 잦았기 때문에 내 주변 사람들은 정말 나 하나 때문에 스트레스
장난 아니었을거야.
이토록 겁 없이 모험을 즐기던 어른병 환자였던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가
족’이라는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가 아니었나 싶어. 내가 지금까지 말한 사실들에서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는건 ‘어른, 아무나 하는 거 아니구나,’ 일거야. 솔직히 생각해봐. 어른이 되면 그때부터
정말 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는데 쉽게 될 리는 없지.
SNS에 들어갔는데 궁금하지도 않은 친구가 하루에 한 번씩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면?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스냅무비를 매일매일 업데이트 해주고 있다면?
축하해. 너는 어른병의 특성 중 하나인 타인을 의식하고, 자신이 예쁘거나 잘생겼다고 믿는 어른병
초기환자의 지인이 되었어. 한국에서 중학교 1학년 1학기를 지내본 사람이라면 다 알 거야, 기술가
정책에 나오는 “상상의 관중” 이야기. 청소년기에는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기때문에 사람
들이 모두 자신을 보며 관심을 준다는, 자신의 상상속의 관중을 의식하여 외형적인 행동과 겉모습
을 꾸며내는 데에 여념이 없다는 거지. 다행히 이 증상은 그다지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키
지는 않는 것 같아. 그냥 그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는 게 조금 힘들뿐이지, 뭐. 솔직히 말해서 어른병
을 떠나서 예쁘고 싶고, 멋있고 싶은 것은 인간으로써의 당연한 본능이잖아?
여태까지 내가 말한건 어른병을 그다지 “심각한 병”처럼 포장하지는 않아. 내가 지금부터
얘기할 내용은 몇 달전의 내 모습, 즉 어른병 중증환자 시절의 모습이야. 그 시절에 나는 표
정에서부터 “심기불편”이 떠나지 않았어. 정말 매사에 부정적이고, 내 의견과 상반되기만
하면 우선 화부터 내고 봤지. 웃긴 건 또 이렇게 한바탕 화를 내고 난뒤에, 다 내뱉어서 저질
러 놓은 다음에 늘 나의 어리석었던 언행에 대해 후회를 한다는 거야. (후회할 줄 아는 마음
가짐이 있었다는 사실에서 어느 정도 나는 인간적인 어른병 환자가 아니었나 싶어.) 즉, 감
정기복이 심하다는 거지.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감정의 그 기복이 크고 잦았기 때문에 내
주변 사람들은 정말 나 하나 때문에 스트레스 장난 아니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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