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orean 2017 Winter-Kor | Page 8

후원자 - 고 최경애 ( 덴버 , 콜로라도 )

열 매

지난 1 월 89 세의 연세로 소천하신 최경애 권사님은 김한희 세계선교센터를 통해 2011 년부터 5 년간 페루 사띠뽀에 살고 있는 데이비드 휘르난데즈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 평안북도가 고향이셨던 최권사님은 결혼 후 남편과 4 명의 자녀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 덴버에서 살았지만 일찍 남편이 돌아가셔서 혼자 힘으로 자녀들을 양육해야 했습니다 . 특히 지병으로 고생하는 큰 따님을 늘 보살펴 주어야 했기에 평생을 함께 사셨습니다 . 최권사님은 나이가 드시면서 병원에 자주 검진을 다니러 다니시던 중 , 통역을 하던 선교센터의 스태프를 통해 페루의 불우한 어린이를 후원해 주는 [ 예수님의 아이들 ] 사역에 대해 전해 듣게 됐으며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페루 어린이 한 명을 후원하겠다고 작정하셨습니다 . 최권사님과 결연이 된 페루의 어린이는 그 당시 13 살이던 사티뽀에 살고 있는 데이비드 . 아버지가 목수이며 어머니는 행상이나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는 가난한 가정의 3 남매 중 장남이었습니다 .
그 이후 단 한 번도 거른적 없이 후원금을 보내 오신 최권사님은 데이비드가 정성스럽게 적어오는 편지를 통해 데이비드의 믿음이 성장해 나가는 것을 전해 들으며 기쁨과 감사와 함께 당신의 간절한 바램이 있다는 말씀을 선교센터의 스태프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 “ 큰 아이가 병을 앓고 있어 외부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을 많이 꺼려해요 . 주일에 교회에 함께 가자고 해도 망설이고 .... 하나님이 나를 데려가실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 그 전에 딸 아이가 하나님을 만나는 것을 보고 싶네요 ”
최권사님의 사랑의 후원으로 데이비드는 교회에서 전해주는 학용품을 가지고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며 , 주일마다 먹는 주일 급식으로 배부른 행복감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 무엇보다도 주일학교에서 전해 듣는 진리의 복음이 마음 속에 심어져 천국 소망을 굳게 믿는 믿음의 청소년으로 성장해 나갔습니다 .
올해 초 , 여느때와 같이 최권사님이 보내신 후원금 봉투가 도착했습니다 . 예전과 달리 메모가 하나 첨부되어 있었는데 , 그것은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후원금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이 세상과 작별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아시고 최권사님은 그렇게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데이비드를 염두에 두고 후원금을 보내온 것입니다 .
“ 이번이 제 마지막 후원금이 될 거 같아요 . 제가 떠나고 없어도 데이빗이 늘 믿음 가운데 살아 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
그리고는 며칠 후 유가족으로부터 최권사님의 소천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 데이비드에게 후원자님에 대한 소식을 전해 주었고 데이비드 역시 애통하고 감사한 마음을 추스리며 유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
그렇게 한 귀한 후원자와 후원 아동과의 인연이 저희들의 기억 속에 고이 새겨질 즈음 , 병원 통역을 했던 선교센터 스태프를 통해 기쁜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 어머니 최권사님의 오랜 기도 제목이었던 큰 따님이 어머니 소천후 병세가 많이 호전돼 외부 출입도 하게 됐으며 , 어머니가 생전에 섬기던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 사람들 앞에서 아프고 불편한 모습을 보일까봐 자신을 숨기고 살아왔던 과거의 시간을 뒤로 하고 , 어머니가 생전에 하셨듯이 교회에서 예배도 드리고 봉사도 하며 믿음을 쌓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는 스태프의 눈에서 감격의 눈물이 흐릅니다 . 만난 적 없는 불우한 어린이를 물질과 기도와 사랑으로 섬긴 그 씨앗이 자신의 딸을 통해 열매가 맺힌 것을 고 최경애 권사님도 이미 하늘 나라에서 보고 기뻐하고 계시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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