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orean 2017 Winter-Kor | Page 10

독수리 둥지 - 세스페데스 가정 (리마-페루) 나의 세 아버지 후원을 맺기까지: 교회 화장실 공사를 하기 위해 2015년도 단기선교팀에 참석했던 오진용 후원자와 아들 매튜. 사춘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아들과 함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단기선교에 참여한 오진용 후원자는 하나님의 다른 계획하심을 만났습니다. 리마에서 방문했던 한 교회에서 아버지를 잃고 힘든 가운데 살아가는 3남매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됐으며 하나님의 만져주심으로 그 자리에서 세스페데스 가정을 [독수리 둥지]사역으로 후원하기로 작정했습니다. 하나님의 오묘한 계획과 인도하심은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이며 그 열매는 언제나 풍성합니다. 10여년 전, 아버지와 어머니, 큰 누이와 남동생 2명이 리마 외곽 산동네 마을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 전에 살던 곳에서는 도저히 다섯 식구의 하루 끼니 마련도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이 그 가난에서 벗어나 보려는 작은 몸부림...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치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큰 누이 요아이다 세스페데스, 남동생 제이슨과 샴피에르는 한창 먹성 좋은 어린 나이의 철부지들이었습니다. 아침으로 오트밀 한 그릇, 점심은 굶고, 저녁으로 멀건 스프나 맨 쌀밥 한 그릇만을 먹으면서도 내일은 나아지겠지, 조금 후면 괜찮아지겠지, 그런 희망을 품으며 가족들간의 사랑 하나로 버티며 지냈습니다. 어머니 기예르미나 자매가 이웃 친구의 전도로 파차쿠텍에 있는 [빛과 생명교회]에 처음 나가게 됐으며,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3남매도 주일학교에 출석하기 시작했는데, 무엇보다 교회에 가면 예배를 마치고 평소 집에서는 먹지 못하는 따뜻하고 맛난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주일학교에서 말씀을 배우는 동안 요아이다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심어지기 시작했는데. 특히 자신들과 같이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사랑으로 보살펴 주는 목사님을 통해 자신도 언젠가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픈 결심도 하게 됐습니다. 요아이다는 13살때 침례를 받고 목사님을 통해 제자훈련 성경공부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분량이 조금씩 마음에 쌓여 나가 평온이 찾아 들며 이제는 행복한 시간만이 놓여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10 HHK World Mission Center 하지만 세상은 우리의 바램처럼 흘러가지 않습니다. 보잘것 없는 하루 두끼 식사를 마련하기 위해 허리가 휠 정도로 하루 종일 공사장에서 일을 해야 했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슬픔과 절망이 온 가족을 뒤덮어 왔지만, 요아이다와 남동생들은 그들의 마음에 들어와 계신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서로를 다독이며 기도로 힘을 얻었습니다. 어머니 기예르미나가 남의 집 허드렛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기 시작했지만, 밥을 굶는 날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아 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요아이다 가족을 긍휼히 여기사 귀한 만남의 고리를 연결시켜 주셨습니다. 2년 전, 단기선교팀과 함께 교회를 방문한 오진용 집사님의 눈에 이들 남매가 들어왔습니다. 옷과 신발이 유난히 허름했으며 체구도 또래보다 뒤져 왜소했고 얼굴에 그늘이 있어 보이던 3남매. 목사님으로 부터 딱한 소식을 듣게 되고 오진용 집사님은 바로 이 가정을 후원하기로 작정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매달 후원자님이 보내 주는 후원금으로 더이상 아침 식단은 오트밀이 아니며 멀건 스프나 밋밋한 밥 한 그릇이 아닙니다. 좀 더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으며, 구멍난 신발도 사라졌습니다. 요아이다와 제이슨, 샴피에르 3남매는 주님의 한없는 사랑을 매일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이제는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어 그 받은 사랑을 조금씩 갚아 나가고 있는 요아이다는 돌아가신 아버지, 자신의 가정을 후원해 주는 ‘오진용 아버지’ ,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아버지까지 세 분의 아버지를 가진 부자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