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Winter Korean | Page 3

영광의 귀향 길

이응신 회장 목사
지난 여름 , 페루에서 돌아와 우리 지부장님이셨 던 까르멘 자매님께 메일을 썼습니다 . “ 까르멘 자매님 , 오늘도 덴버에 무사히 도착해 메일을 보냅니다 . 수고해 주신 모든 일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그러나 이번에는 이 메일을 읽 지도 않으실 것이며 답 글을 보내시지도 않을 줄 압니다 . 그래도 지난 18 년 간 늘 해 왔던 것처럼 몇 자 적습니다 …”
저희 페루 지부장으로 헌신해 오셨던 까르멘 자 매님이 지난 7 월 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 습니다 . 7 월 25 일 , 월요일 밤 늦게 페루에 도착해 화요일 오후에 입원해 계시던 병원으로 면회 시간에 맞 추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 “ 지난 며칠 사이 어떤 차도가 있으셨나요 ?” “ 아니요 . 의사의 말로는 기적이 일어나면 모를 까 한 1 년 정도 더 사실 것 같대요 . 그래도 정신 은 온전하세요 . 전화도 받으시고요 . 선교팀이 곧 올 것이라며 많이 걱정하고 계세요 .”
택시는 병원을 향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 다 . “ 올라 ! 께 ? 노 ! 노 ! 임파시블레 ! 노 !…”( 여보 세요 . 뭐라고요 ? 아니요 . 안되요 .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 안되요 !…) 무슨 상황인지 금새 판단이 되어졌습니다 . “ 목사님 , 까르멘 자매님이 조금 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대요 …” 페루 사역자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
“ 아니야 … 하나님이 이렇게 하실리 없어 . 오늘 내가 오면 꼭 만나고 싶다고 하셨다는데 … 의사 도 1 년은 더 사실 것이라고 했고 … 그 분의 치유 를 위해 기도해 드리려고 했는데 …”
지난 18 년 간 까르멘 자매님과 함께 얼마나 많고 큰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했는지 모릅니다 . 절대 불가능하다고 하던 일들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 님을 수없이 체험했습니다 . 그 분과 함께 페루의 빈민촌이란 빈민촌은 다 돌아다녔습니다 . 지금 까지 함께 일했던 사람들 가운데 그 분처럼 정직 하고 , 성실하고 , 부지런하고 , 정확하고 , 자기를 돌보지 않는 분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
물론 완전한 분은 아니셨습니다 . 모든 사람이 다 지니고 있는 죄성과 약점들이 있었습니다 . 그러 나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도 감사해 온 삶으로 충성해 드린 예수님의 참 제자 였습니다 .
작년 이맘 때 , “ 까르멘 자매님 , 정말 죄송해요 . 생각해 보니까 저희가 페루에서 사역을 시작한 후 가족 분들과는 한 번도 생신을 보내지 못하 셨네요 …” 라고 말씀드리자 “ 목사님 , 제 생일이 뭐가 중요해요 . 예수님 믿고 구원받아야 할 불우 한 어린이들과 사람들이 중요하지요 . 저는 너무 행복해요 . 이렇게 매년 목사님과 선교팀이 저의 생일을 축하해 주시잖아요 !” 라고 답 하십니다 . 매년 찾아가던 선교 팀원들을 얼마나 사랑했는 지 모릅니다 .
미국으로 돌아오기 전 남은 일을 정리하기 위해 페루 사무실에 들렸습니다 . 자매님이 앉아 계시 던 자리를 보니 견딜 수 없는 그리움과 서글픔이 솟아 올랐습니다 . 주님은 왜 이렇게 하셨을까 ? 많은 질문들과 생각들 가운데 주님이 주시는 평 강이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 우리 주님은 자매님 의 귀향 시간을 자매님이 그렇게 사랑하던 단기 선교팀이 페루에 도착하는 날에 정확하게 맞추 셨던 것이었습니다 . 카르멘 자매님의 시신 앞에 눈물로 범벅이 된 단기 선교팀이 둘러 서서 평소 에 본인이 가장 즐겨하시던 찬송을 불렀습니다 . “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
“… 까르멘 자매님 , 이제 메일을 마치려고 합니 다 . 그동안 사역을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그토록 수고하신 자매님의 건강이 늘 걱정되었습니다 . 혹시라도 병이라도 나지 않으실까 . 그러나 이제 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네요 . 아버지의 영 광의 나라에서 영원토록 참 안식을 누리고 계실 테니까요 … 자매님의 영광의 귀향 길을 마중할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 립니다 . 이제 편히 쉬세요 . 그동안 수고 많으셨 습니다 . 많이 사랑합니다 . 자매님 , 곧 다시 뵐께 요 ! 수많은 불우 어린이들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