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운데 저에게 큰 감동을 준 사건이 앙까와시
현장에서 일어났습니다.
아침 일찍 공사 현장에 도착했는데 저 멀리서
70세는 훨씬 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거리가 좀 멀어 무슨
상황인지 잘 몰랐는데 가까와질수록 그 할머니가
두 개의 큰 나무를 자기 몸에 끈으로 매어 힘들게
끌고 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할머니 쪽으로 다가가서 할머니를 도와
나무를 교회 마당으로 옮겨 놨습니다. 할머니는
저를 안아주시며 케츄아어로 열심히 뭐라고
말씀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했지만, 저는 스페니쉬로 할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할머니도 제 말을 이해하신듯 더욱
힘차게 저를 안아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제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 사람이
“그 나무는 우리에게 아무 쓸모도 없어요”
라며 귀찮은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저는 반드시
이 나무를 사용할 것이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단기선교팀이 쿠스코에 도착했으며, 바로 다음
날부터 함께 공사 현장에 참여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공사를 해 본
경험이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