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Spring - Page 6

나누고 싶은 이야기

어머니 사랑해요 ···

기억에 우리 어머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다 . 어려운 가정을 이끌어

내 가시려고 애쓰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이곳저 곳을 다니시면서 보따리 장사까지 하신 분이다 . 30 ~ 40대의 꽃다운 나이에 수많은 어려 움과 위험을 무릅쓰시면서 , 오로지 가정만을 위해 헌신하신 분이다 .

최동갑 목사
올해로 96세가 되시는 어머님이 얼마 전 위독하시다는 말을 듣고 , 급하게 한국을 가게 되었다 . 어쩌면 마지막이 될 어머니를 생각하며 , 장례까지 염두에 두고 , 집사람과 함께 갔다 . 전혀 의식이 없으신 상태에서 숨만 쉬고 계신 다는 말에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 분명히 듣기는 하실텐데 , 무엇이라고 어머니께 위로해야 하나 ? 무슨 말로 어 머니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확인해야 하나 ? 가족 모두가 보고 , 듣고 있는데 , 과연 어떻게 짧은 말로 , 그러나 분 명한 복음의 말씀으로 증거를 할 수 있을까 ?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 어쩌면 이 땅에서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순간에 나는 무엇이라고 어머니에게 말을 해야 하나 ...?
공항에서 바로 병원으로 갔더니 정확하게 중환자실 면회시간이 되어서 가족이 모두 다 모인 가운데 어머니의 귀 에 대고 말을 했다 . “ 어머니 , 나 막내예요 , 동갑목사야 , 미국에서 어머니를 보러 왔어 , 어머니 걱정하지 마요 , 우 리 예수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지켜주신다고 약속하셨어 , 하나님이 함께 하실거야 , 그리고 우리는 모두 하늘 나라에 갈거야 . 아버님도 먼저 가셨고 , 나도 갈거야 , 하나님이 계신 곳이야 아주 좋은 곳이야 , 어머니 걱정하지 말고 , 어머니도 기도해요 !”
기도를 마치자 , 형님 가운데 한 분이 흐느끼시면서 우셨는데 , 나는 그 형님이 우시는 것을 처음 봤다 .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직도 나는 잘 모르겠다 . 막내아들이 미국에서 달려와 간절히 기도를 하는데도 아무 말도 못 하고 누워있는 어머니의 불쌍한 모습 때문인지 , 아니면 만사 제치고 달려온 막내 동생이 너무도 고마워서인지 ···. 아마도 여러 가지 복잡한 심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 누워계신 어머니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들의 안타까운 심정이 아닐까 ····.
기도를 하면서 , 어머니의 어깨에 얹은 내 손이 갑자기 굳어졌다 . 너무도 앙상하게 뼈만 남은 어머니의 모습 때문 이다 . 기력이 서서히 약해지면서 , 의식도 없고 , 말도 하지 못하는 모습만이 아니고 , 어머니의 너무도 연약한 몸이 처음 느껴졌기 때문이다 . 그러면서 문득 떠오르는 것이 이게 바로 우리 인간의 참모습이 아닐까 ! 지금은 겉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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