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Spring - Page 25

미국에서 캄보디아까지

한국어 교육의 열정을 뿌리며

박사라 사모
1 . 한국어 교육에 첫 발을 내딛다 .

국어 교육에 발을 들여 놓은 지도 어느덧 꽤 긴 시간

이 흘렀다 . 제일 처음 한국어 교육이란 것을 가까이 서 접한 때는 2001년 경희대학교에서 국제교육원 행정직원
으로 근무할 때였다 . 한국말을 배우러 세계 각국에서 온 수많 은 외국인 학생들 , 그리고 재외동포들을 보면서 한국어가 얼 마나 세계적이고 한국 문화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새삼 느 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 나는 당시 외국어 교육부 직원으로 있었는데 , 한국어 교육부에 지원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생길 정도로 한국어를 교육하고 한국 문화를 전하 는 일들이 재미있고 보람되게 보였다 .
그 후 , 나는 2007 년에 미국 동부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로 가게 되었다 . 그곳에서 같은 교회분의 소개로 트라이앵글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는데 , 그때부터 한국 어 교사의 길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
2 . 어려도 할 수 있다 ! 트라이앵글 한글학교의 만 3 세반
트라이앵글 한글학교에서는 만 3 세 재미교포 아이들 반과 미 국인 성인반을 가르치게 되었다 . 만 3 세가 한국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그냥 유치원 선생님 역할 정도가 되겠거니 생각 했다 . 한국 아이들을 생각해 볼 때 , 미취학 아동이 만 6 세 이하고 , 보통 취학 조금 전에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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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공부하니까 만 3세는 어려도 너무 어렸기 때문이다 . 게다 가 일주일에 고작 한 번 있는 세 시간의 수업은 별로 효과적 일 것 같지 않았다 . 그러나 , 곧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 게 되었다 . 아이들은 “ 가 , 나 , 다 , 라 , 마 , 바 , 사 ...” 를 크게 따 라 외치며 열심히 따라와 줬고 , 결국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 었다 . 그것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 는 꼬맹이들이 말이다 . 그것은 너무나 놀라운 일이었다 . 나 는 신이 나서 한국 동요와 한국 놀이도 가르쳤다 . 한국에서 공수해 온 한국동요 CD를 틀어주고 한 시간에 한 곡씩 배웠 는데 , 아이들도 재밌어하며 처음 들어보는 한국 동요를 힘차 게 따라 불렀고 , 한국의 재기차기 , 윷놀이 , 숨바꼭질 , 꼬리잡 기 등 한국 놀이를 할 때도 숨이 넘어갈 듯 까르르 웃어가며 즐거워했다 .
물론 어린 아이들인지라 서툴고 , 제대로 된 발음은 아니었지 만 한국의 문화를 접하며 맘껏 웃음을 토해내는 재미교포 아 이들을 보면서 우리의 말과 글을 넘어서 한국의 문화와 정신 도 조금이나마 심어 주어야겠다는 사명감이 새록새록 솟아 났다 . ‘ 그래 , 아이들은 아이들 수준에 맞춰서 한글과 한국 문 화를 가르치면 되는구나 !’ 미국 한글학교에서의 만 3세반 경 험은 나에게 한국어 교육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심어주 는 계기가 되었다 . 이렇게 어린 아이들도 할 수 있으니 배우 고자 하는 열정만 있다면 한국어 학습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 는 것이다 .
3 . 드라마로 배우는 한국 역사 ! 트라이앵글 한글학교 성인반
나는 당시 미국인들로 구성된 성인반도 맡았다 . 이 반은 1 , 2 교시에 한글을 배우고 나서 3교시에 각자가 관심 있는 것을 선택하여 수강하는 특활반 같은 것인데 , 어느 정도 한국어를 배워온 성인들로 구성되어 그런지 더 고차원적인 한국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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